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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신도들도 사목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2 조회수695 추천수1 반대(0) 신고

<평신도들도 사목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다.” (루가 6,12-19)


  네 복음서에서 사도(apostolos) 라는 단어는 루가복음서에 주로 나타납니다. 요한복음서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태오복음서에서는 10,2절 단 한번 12사도 이름을 거명할 때만 나오고, 마르코복음서에서는 두 번 나옵니다. 3,14에서 ‘함께 지내고, 복음 선포하고, 마귀 쫒아내는 권한을 주실 때’와  ‘파견 후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보고할 때’입니다(6,30). 루가복음에서는 6회(새 성경에는 12회 나옴)에 걸쳐 사용되며 제자(mathetes)라는 단어보다 예수님을 곁에서 수행하면서 다니고 예수님과 함께 사명을 수행하는 사도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루가가 썼다고 하는 사도행전에서는 60여 회나 사용되어 예수님 부활 이후에 새로운 사명을 받은 것을 강조하는 의미가 배어있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많은 제자들 사이에서 특별히 열둘을 뽑으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사명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시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곁을 떠나신 후에도 "사도들을 통해서 일하고 계신다." 는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루가저자는 평지 설교에 앞서 사방에서 온 백성들(laos)이 ‘말씀을 듣고’, ‘치유를 받으려고’ 무리를 이루고 기다리고 있는 곳에 사도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기록합니다. 예수님의 사명을 잇는 자로서의 사도들을 보여줍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사목헌장을 채택하여 사목의 내용을 명확하게 규정하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사목의 행위가 사제에 국한 되는 것으로 보아 평신도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목의 근원적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인간은 그리스도를 도와드리는 역할만 수행할 뿐입니다. “그리스도이시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물음을 항상 해 보아야합니다. 그래야만 '자기자신' 위주로 세우는 사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목의 주체이니 내가 하는 식으로 하겠다는 위험에서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지상의 사목자로 12제자로 표현되는 사도들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이 사목의 책임자이며 그 파견인인 사제들이 사목을 돕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은 사목의 참여자로서 하느님 백성 전체가 담당해야 될 사목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사목의 대상은 지상의 모든 인간입니다. 단순히 지역 교회 차원에 머물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나만이 구원 받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내용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밝히는 빛이며, 세상의 누룩과 소금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목의 방법으로 예언직, 사제직, 왕직의 세 직분이 있습니다.

 

  예언직은 이미 믿는 이에게나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고서 교회의 목소리를 성서 말씀에 근거하여 외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서 공부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사제직은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영적인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성사생활에 참여하고 여러 가지 전례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때 하느님과 만나는 최상의 기도가 됩니다. 우리의 모든 일 즉 기도, 사도적 활동, 결혼 생활, 일상의 노동과 심신의 휴식마저도 성령 안에서 행함으로서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봉헌되는 것입니다. 평신도들은 이런 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각을 가져야 합니다. 사제만 사제직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거룩하게 봉헌하는 성사생활이 바로 평신도 사제직입니다.

  왕직은 형제애의 실천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어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한 정신을 따르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보살피는 것이 바로 왕직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가 세상에서 더욱 확장 될 것입니다. 나 한 사람이 죄짓는 것이 나에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하느님 나라의 도래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올바르게 바뀔 것입니다.


  사목은 어느 일정한 곳에 정체되어 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정한 규칙을 따라 쉼 없이 움직여 나갑니다. 이를 사목순환이라고 부릅니다. 그 첫 단계는 현실 인식입니다. 사목은 허황된 것이 아닙니다. 뿌리를 땅에 내려야 합니다. 우선 본당의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현실분석입니다. 한 구역의 현실로부터 시작하여 지역, 나라, 세계에까지 넓혀 시대의 징표를 읽는 일입니다. 그 가운데서 자신의 실정에 맞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복음적 식별입니다. 복음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근본으로 하여 자신과 사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06 성체대회’와 같은 운동이 바로 이 시대의 성찰을 통해서 드러난 것, 가장 절실히 요구된 것인 '생명 존중'을 목표로 삼은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실천을 하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가 끝나면 반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로써 다시 첫 번째 단계로 돌아가는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 평신도들도 그 내용을 올바로 알고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됩니다. 공의회에서 평신도들이 더 이상 사목의 대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목의 참여자로서 역할을 다하라고 권리와 의무를 선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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