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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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3 조회수78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Porte Saint,Saint Jean Chrysostomo, Saint Basile le Grand.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for the Kingdom of God is yours

...

(Lk 6.20~23)

 

 

제1독서 코린토 1서 7,25-31

 

복음 루카 6,20-26

 

제 컴퓨터에는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각종 문서도 많지만, 음악이나 사진 그리고 영화 자료도 상당히 많이 있지요. 그러다보니 제 컴퓨터의 용량은 보통 사람들이 쓰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금 가지고 있는 용량도 부족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를 구입했습니다.

월요일. 저는 곧바로 컴퓨터를 뜯어서 하드디스크를 장착시켰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전 컴퓨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요즘 컴퓨터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옛날 컴퓨터를 직접 조립했던 때를 기억하면서, 장착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새로 구입한 기념으로 컴퓨터의 운영체계인 윈도우즈를 다시 깔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습니다. 윈도우즈를 깔면서 새 하드디스크를 포맷한다는 것이 전에 쓰던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만 것입니다. 그 안에 담겨 있던 그 많은 자료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지요.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제가 몇 년에 걸쳐서 모은 자료인데……. 자료를 더 이상 채울 공간이 없어서 하드디스크를 구입했는데, 자료를 내 뜻과 달리 지우는 바람에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생겼네요. 그리고 후회가 되더군요.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지웠더라면 하드디스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으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후회할 일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겠다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요? 어쩌면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로 들어온 것을 다시 밖으로 내 보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것’이라는 강한 의지가 담긴 욕심이 오히려 내가 간직할 수 있었던 행복이나 기쁨, 평화들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행복 선언을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 우는 사람들, 모욕당하고 중상당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지요. 반대로 부유한 사람들, 배부른 사람들, 지금 웃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의 관점과는 정반대의 말씀을 하시지요.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인데, 왜 이 세상 것들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오히려 불행하다고 말씀하실까요?

바로 모든 것들을 다 갖겠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 욕심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 욕심을 간직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인 가난한 사람들, 우는 사람들, 모욕당하고 중상당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의 장례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돌아가신 분이 무엇인가를 들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모두 빈 몸으로 주님 곁으로 가셨지, 자신이 평생 모았던 재산을 들고 하늘로 올라가지 않더군요. 이렇게 자신이 이 세상에서 소유하려는 것들을 평생 살 하늘에 가지고 올라갈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은 욕심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오히려 그 욕심을 간직하려고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나의 욕심으로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욕심을 부리지 맙시다.

 
 

 
 
천사의 기도('좋은 글' 중에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라 (타고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작은 촛불 하나라도 켜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네 삶의 일부입니다.
당연한 걸로 생각하세요.

神이 선물을 줄 땐
고통의 보자기에 싸서 준다고 합니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올 때
"아, 내게도 축복이 임하겠구나 하고 감사해 보세요.

오늘 밤, 기도하실 때
"어떤 고통이 오더라도,
이겨낼 능력과 사랑의 마음"을 주십사고
꼭! 그렇게 기도해 보실래요?

오늘 밤에도 당신의 천사가
평안과 기쁨을
비단 보자기에 싸서 선물로 드립니다.

 

 

 But woe to you who are rich,
for you have received your consolation.

...

(Lk 6 24~26)

 

 

Always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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