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런 행복도 있습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3 조회수855 추천수5 반대(0) 신고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루가 6,20-26)


  예수님의 가르침은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정반대의 입장을 보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를 추구하고, 배부른 것을 찾고, 웃음을 찾으며, 명예를 찾으나, 주님께서는 가난과 굶주림과 눈물과 박해를 말씀하십니다. 판단 기준을 우리의 눈에 놓을 것이 아니라 주님께 놓으라는 요구입니다. 오늘의 성인이신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 이름이 ‘황금처럼 빛나는 입(金口)’ 이라는 뜻입니다. 그분이 인간의 생각을 설교했다면 아마 ‘말빨이 센 분’ 정도로 여겨졌겠죠. 자신의 생각이라도 주님의 말씀에 근거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회개시켰을 겁니다.


  한 ‘장애우를 생각하는 카페’에 올라 있는 글들 중에서 몇 개를 소개합니다.


“우리아이는 자폐아입니다.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인지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때로는 온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가슴 아픔, 자폐아를 이해하지도 하려고 하지도 않는 세상에 대한 미움, 백번을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하는 답답함, 정말 한 장애아를 가진 가정이 행복하게 살기란 불가능하게 보입니다.  -중략-

  그렇게 힘들어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애 엄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를 만들어 주는 일 이었습니다. 아내의 행복이 제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그 아이가 하느님의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사실을 저희가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는 거의 매일 서로에게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우리는 서로에게 매일 말합니다. 행복하다고. 우리 집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집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아이를 통해 더 행복해 지는 것뿐입니다.”


“도영이가 미사시간에 소리를 지르며 자기 뺨을 막 때립니다. 정말 난감하였답니다. 초등부 아이들은 전부 뒤를 돌아보고 서둘러 데리고 나가시는 선생님, 한참 만에 들어온 도영이가 룰루랄라 즐거운 표정. 궁금하였지요, 알고 보니 1층 슈퍼에서 과자를 사 주셨다는데. 도영이가 그랬어요 조금 잔머리가 생긴 도영이가 연속 2주째 힘들게 하더니만 이유가 있었답니다. 그냥 있을 제가 아니지요. 어머님께 부탁하여 도영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했습니다.

  도영이가 지루에 하는 순간 과자를 주기를 두 번, 미사시간에 도영이가 소리 한 번 안내고 조용한 미사를 드리게 되었답니다. 어제도 역시 도영이는 자주 쓰는 말 ‘귀찮아요’ 만 몇 번 하고는 역시 조용히 미사시간을 잘 넘겼지요.

 ‘도영이 화이팅’”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방문에 1, 2, 3, 4, 5. 번호가 써 있어요.

우리 집은 32호예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줄을 설 때마다 저는 21호에 사는 순희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 본 척 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숙이랑 4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박스만 해서 4식구가 다 같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할머니는 운이 좋아야 한 달에 두 번 정도 취로사업장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그래서 동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도시락 못 싸 가는 날이 더 많아요. 엄마는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나쁘다는데도 매일 술 취해서 어린애 마냥 엉엉 우시길 잘하고 우리를 보고 “이 애물단지들아! 왜 태어났니. 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실 때가 많아요.

  지난 부활절에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저는 예수님이 제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정말로 이해 못했거든요.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줄 만 알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 날은 제가 죄인인 것을 알았어요.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보고 ‘술집 작부’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구요. 매일 술 먹고 주정하면서 다 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지난 부활절 저는 ‘엄마 미워했던 거 용서해주세요’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모습으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그날 교회에서 찐 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구요.

  몸이 아파서 누워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이 신이 나서 기도한 거 예수님은 아시지요?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근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때 얘기를 그리워하면서 불행한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그리워하시고 계실테니 엄마도 술 취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주면 좋겠다고 썼어요.

  예수님, 그 날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날 엄마는 너무 몸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하셨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 오셨어요.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노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물어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대접할게 하나도 없다고 할머니는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사이다 한 병을 사오셨어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엄마가 일하는 술집에 내려가시면 약주라도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며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서 가져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 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 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구 여기서 계속 사는거야?” 말했어요.

  너무나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고 나선 것이예요. 예배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만 해 가지고 집에 오셨더라구요. 나는 엄마가 우셨길래 또 같이 죽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겁을 먹고 있는데 “용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엄마가 죽지 않고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 드린다고 말이야” 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하신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고마우신 예수님! 참 좋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꼭 갚을께요. 그러니까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동화 할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사시도록 예수님이 돌봐주세요. 이것만은 꼭 약속해 주세요.”

 예수님! 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이 세상에서 최고의 예수님을 용욱이가 찬양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 한 초등학교 3 학년 학생이 쓴 글입니다. "


  “토요일에 2시까지 와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아동들이 일찍 오느라 식사들을 못했습니다. 보좌 신부님께서 준비해 주신 과자봉지를 5개를 거뜬히 먹어치운 우리의 김도영이가 미사시간에도  엠마누엘 선생님을 조금 힘들게 하더니만 교리시간에는 본인의 배를 퍽퍽 치며 눈물을 줄줄 흘리던 도영이가  선생님의 손등을 피가 나게 꼬집고 옆에 오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던 도영이. 혹시 목이 말라서 그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캔 음료를 주었더니 고만 잠잠해 지던 도영이였습니다.

  선생님 목말라요 라는 한마디면 해결 될 것을 그게 안 되는 우리 은총교실 아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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