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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2006.9.13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3 조회수6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13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1코린7,25 루카6,20-26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

어둠의 그늘 없이 삶은 결코 깊어질 수 없습니다.
빛의 밝음 안에서의 얕은 삶 속에서는

결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어둠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이요, 이 하느님을 만날 때

깊이의 어둠도 환한 빛으로 변합니다.


삶은 참 깊습니다.


수도원 주변의 가을 풍경에 건강미 넘치는 방문객들을 대하면

참 밝은 천국 같습니다만, 병원을 방문해 보면 인간의 온갖 고통이

집결되어 있는 어둠의 세상 같습니다.

 

밝음과 어둠,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현세상이요,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는 사람들이 진정 깊고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연민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이런 사람들, 어느 한 쪽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연민의 마음으로 살되

세상 바다에 빠지지 않고 초연히 미끄러져 가는 배처럼 삽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런 상태의 삶을 참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변화해가는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 절대를 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절대를 두는 사람들,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는 사람들,

빛과 어둠, 얕음과 깊음, 전부를 받아들이며 삽니다.

 

그리고 이런 이들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얕음과 깊이의 사이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 당신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참 행복이라는 시편 저자의 고백입니다.
배고파야 밥을 찾고, 목말라야 물을 찾듯이,

가난하고 굶주려야 하느님을 찾습니다.


부유하고 배불러 부족한 것이 없을 때 하느님을 찾기 참 힘듭니다.

그래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가 쉽다고 주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도 닦기 힘들다는 것은 엄연한 진리입니다.

이래서 깨어있는 영성가들은 자발적인 가난을, 단식을 택하도록 권합니다.


그러니 부유한 사람들, 배부른 사람들, 희희낙락 웃는 사람들,

겉으로야 행복해보이지만 실상 불행합니다.

 

삶이 얕고 가벼워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보고 맛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부자들을 잘 보십시오. 이들 중 진정 믿음이 좋고 행복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참 힘들 것입니다.

 
돈 많다고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 만나야 참 행복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가난과 굶주림, 슬픔의 깊이에서 행복의 샘이신 하느님을 만남으로

반전되는 인생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허무의 공허는 사랑의 충만으로,

절망과 죽음의 어둠은 희망과 생명의 빛으로 변합니다.

 
삶에서의 온갖 고통의 어둠들, 그 깊이에서 빛과 생명의 하느님을 만납니다.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기쁨과 고통이 교차해가면서 깊어져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께서 고통 중이거나

어려움 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의 약속을 주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루카6,23ㄱㄴ).”


아니 이미 지금 여기 삶의 깊이에서 하느님을 만남으로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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