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4 조회수810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hat the world might be saved through him.
(Jn 3.17)

 

제1독서 민수기 21,4ㄴ-9

 

복음 요한 3,13-17

 

저는 요즘 시간만 나면 야외 행사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 쪼그려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요. 과연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별 것은 아닙니다. 쪼그려 앉아서 잔디 사이에 있는 잡풀을 뽑고 있답니다.

사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 바로 이 풀을 뽑는 것입니다. 쪼그려 앉아서 풀을 뽑고 있으면 조금 초라해지고 궁상맞아 보이는 느낌이 들거든요. 삽질이나, 곡괭이질처럼 땀을 흘리는 일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풀을 뽑는 일보다는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이었어요. 야외미사를 준비를 위해서 천막을 설치하고 있는데 잔디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풀들을 발견할 수가 있었지요. 특히 어떤 부분에서는 잔디밭이 아닌 토끼풀밭 인 양 자기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급해졌습니다. 더 이상 토끼풀밭을 만들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만 나면 쪼그려 앉아서 풀을 뽑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풀 뽑는 일도 재미있더군요. 뿌리까지 찾아서 완전히 다 뽑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피했던 풀 뽑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잔디를 죽이고 대신 풀밭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지요. 그런데 막상 풀을 뽑아보니 이 일도 재미있고 또한 성취감도 느낄 수가 있더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왜 진작 이 일을 소홀히 했을까 라는 반성도 생깁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도 이렇지 않을까요? 그 길이 좋아 보이지 않지요. 남들과 달리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따르면 왠지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그렇게 사는 모습이 왠지 멍청하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더군다나 사랑의 십자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십자가로 보입니까?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길을 따르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길을 따르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의 십자가를 따르는 길이 내게 참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피하지 않으면서까지 주님의 십자가를 선택한 것이고,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신앙생활을 통해서 행복 체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해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당신의 십자가를 들어 높일 수 있도록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서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정말로 피하고 싶고, 무겁고 힘들어서 들고 싶지 않은 십자가이지만, 이 길에만 우리의 구원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들고 따라야 하는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 십자가를 피하는데 급급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피하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겠지만, 제가 풀 뽑는 일에 재미를 갖게 된 것처럼, 주님을 따르는 일에서 참 기쁨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나의 십자가를 생각해봅시다.


 

대통령보다 중요한 신입사원('좋은 글' 중에서)


1963년, 45세의 중년 여성 메리 케이 애시는 자본금 5천 달러로 '메리케이'라는 작은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그녀는 기존의 화장품 회사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는 판매방식이 아닌 독특한 방식을 선택했다. ‘메리케이 뷰티 클래스’라는 파티를 열어 5명 정도의 소비자를 초대했는데, 소비자는 단순히 화장품만 사는 것이 아니라 파티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직접 제품을 써볼 수 있었다. 그녀의 방식은 40여년이 지난 오늘날 전 세계 34개국에 화장품을 유통시키는 다국적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메리케이 사의 성공 뒤에는 1백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는 등 가슴 아픈 일을 당했을 때 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걱정을 해주는 창업자 애시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직원과 거래처, 고객을 대했다.

언젠가 애시는 대통령 주재 백악관 만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웬만큼 성공한 사람이라도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애시는 비서에게 정중히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비서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사장님, 정말 초대를 거절하시는 건가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차버리면 후회하실 겁니다.”

애시는 비서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나는 신입사원들과 만나기로 약속돼 있잖아요. 당신도 그걸 잊지 않았겠지요?”

그때 애시는 사업차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 와 있었다. 그런데도 신입사원들을 만나기로 한 댈러스로 달려갔다. 그녀는 자기 회사 직원과의 약속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진심으로 믿었던 것이다. 2001년 8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간존중의 경영철학를 지켰던 그녀는 늘 말했다.

“신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을 만들 시간이 없습니다. 그는 의미 있는 사람만을 만듭니다.”

 

No one has gone up to heaven
except the one who has come down from heaven, the Son of Man.
(Jn 3.13)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