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8 > “예수님, 약 좀 없을까요?” / 강길웅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6 조회수742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 약 좀 없을까요?”

                            


   나주시에서 버스를 타고 노안이라는 시골 성당을 방문할 때의 일이었다. 그 날은 마침 나주 장날이어서 완행버스는 장꾼들로 붐볐고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도 여럿 있어서 승객들을 아주 곤혹스럽게 했다. 얼마쯤 지난 뒤였다.


   버스 뒤편에서 영감님들의 언성이 차츰 높아지더니만 드디어 말투가 거칠어지면서 서로 싸우고 계셨는데 그분들이 서로 우기고 주장하는 내용은 “육군 중사의 계급장이 갈매기 밑에 작대기가 세 개냐, 또는 네 개냐?”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욕을 하더니만 나중에는 지팡이로 한쪽을 살짝 민 것이 상대의 코를 다치게 되어 고소를 하느니 어쩌니 생난리를 피웠다. 그리고 그들은 얼마 후에 내렸는데 두 분은 한 마을에 사는 절친한 친구들이라고 했다.


   한 떼의 사람들이 내리고 버스 안이 조용해지자 웬 젊은이가 내옆에 앉으면서 자기는 모 교회의 전도사라고 밝히더니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미국의 아무개 신부를 아십니까?”

   “.........”


   이름은 들은 기억이 있지만 그러나 잘 모르는 분이기에 내가 고개를 흔들자 다시 또 사람의 오장을 확 뒤집어 놓는 것이다.


   “내가 한마디 하면 천주교는 얼굴도 못듭니다.”


   참으로 공갈이요 협박이었으며 어떻게 대화할 수 없는 암담한 절벽이었다. 세상이 참으로 묘해져 버렸다. (R)

http://my.catholic.or.kr/vegabond

 


  “예수님, 약 좀 없을까요?”


    - 인생은, 편하게 살기에는 너무 짧다(소록도에서온 편지)중에서/강길웅 요한 신부

 

                             

                                                       With solitary my wild goose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