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믿음의 토양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겸손-----2006.9.18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8 조회수631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18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1코린11,17-26.33 루카7,1-10

                                      

믿음의 토양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겸손



인간(homo)과 겸손(humilitas)은 똑같이 흙(humus)에

어원을 두고 있다합니다.


흙같이 겸손해야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아침저녁 산책 때마다 바라보는 잘 정돈된 기름 진 밭

무럭무럭 자라나는 배추들, 저에겐 큰 기쁨입니다.

 

바라볼 때 마다 없는 평화를 느낍니다.

묵묵히 생명을 길러내는 밭의 흙, 겸손의 말없는 스승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겸손으로 표현됩니다.
믿음의 토양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겸손입니다.
믿음의 진정성은 겸손을 보면 금방 확인됩니다.
그러니 믿음의 사람들, 한결같이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의 모습에서도 믿음과 겸손의 깊은 상관관계가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어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겸손이 가득 배어있는 백인대장의 말에 감동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겸손을 통해 드러나는 심중의 믿음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이 감탄하신 백인대장의 겸손한 믿음입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 덕이 겸손이라 합니다.

믿음과 함께 가는 겸손임을 깨닫습니다.


옛 사막 수도자들이 비록 공부는 짧았지만, 성서를 체험으로 꿰뚫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믿음과 겸손의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성서의 진리가 아니라, 체험으로,

믿음과 겸손의 마음으로 이해하는 성서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백인대장의 겸손한 믿음은 곧장 응답되어

백인대장의 종은 건강해졌다 합니다.

 

이런 면에서 미사경문 중 영성체전 백인대장의 고백을

재현하는 다음기도는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진정 백부장처럼, 내 믿음과 겸손을 다해 간절히 고백하며

말씀과 더불어 성체를 모신다면 웬만한 영육의 상처나 병은

치유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도 교회의 잘못된

주님 성찬 거행을 지적하며 주님의 말씀을 통해 개선을 촉구하십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미사를 드릴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

겸손과 온유의 행적을 기억하여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모신다면

결코 가난한 형제들을 차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일의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의 믿음과 겸손을

깊이 해 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