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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 칭찬하신 이유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8 조회수974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께서 칭찬하신 이유>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루가 7,6-9)


  오늘 복음 말씀은 참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가리켜 보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미사전례 중 영성체 예식 직전에 사제가 축성된 성체를 높이 들고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하고 외치십니다. 그 응답으로 우리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하고 답합니다. 이 기도문이 바로 백인대장의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어느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중에  요새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다른 본당에서는 100일 전부터 기도 한다더라, 54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 본당은 어떻게 하실 것인지 하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또 모모 성지 성인 묘역의 잔디가 하도 영험해서 베어다가 끓여먹으면 좋다더라 하는 말을 들으실 때 왠지 슬퍼진다고 하십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나 기도가 무슨 거래이냐 하시면서 오늘 백인대장의 태도를 본받으라고 하십니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꼭 들어달라고 협박? 하고, 만약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냉담하고 이러시면 안 됩니다하십니다.


  “제 아이가 평소에 공부한 대로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는 용기와 실수하지 않는 지혜를 주십시오. 제 아이보다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애를 붙여 주시되, 혹시라도 제 아이가 실패하더라도 낙담해서 방황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십시오. 남은 기간만큼이라도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건강과 모든 상황을 만들어 주십시오. 제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저만의 유익이 아니라 우리 가정과 온 교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기도하신다면 본 성당에서도 27일 전부터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갖겠습니다고 하십니다.


  따지고 보면 이 백인대장은 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원로들에게 다리를 놔 달라고 부탁한 일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시켜 예수님께 자신의 말을 전하게 한 일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는 그가 보인 평소의 태도는 관대함과 신뢰심, 사랑하는 마음과 희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사람됨을 한 눈에 꿰뚫어 보셨기에 예수님께서 수고를 마다 않으시고 길을 나서신 것입니다. 외견 상 원로들의 부탁을 들어 준 것처럼 되 있으나 예수님께서 일하시는 기준은 바로 사랑입니다. 원로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수고했겠죠.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행동을 비난할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책에서 선행을 베푸는 여덟 가지 태도 중에 “비록 옳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선행을 베풀지 않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더 낫고, 삶을 축복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잘못된 방법이라고 해도 축복해주는 것이 좋다.”라 합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우리가 혹여 잘못된 방법으로 기도하더라도 용서하시고 들어 주시나 봅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하겠지 하고 기다리십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들어나는 백인대장의 태도가 주님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한 두 번의 기도보다는 사랑을 베풀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출처;야후블로그<이브의 행복으로 가는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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