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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54. 가져가도 괜찮아요 (마르 10,17~22)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9 조회수685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져가도 괜찮아요 (마르 10,17~22)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을 나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내게도 꼭 필요하지만 그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면 내가 갖기를 포기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고, 참다운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얄궂게도 예수님은 언제나 내가 가장 포기하기 힘든 바로 그것을 요구하실 때가 있습니다. 아마 부자 청년에게는 그것이 '돈' 이었던가 봅니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등의 여러 계명은 모두 착실히 지켰던 청년. 그런 그가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은 재산이었는데 예수님은 그를 유심히 보시고 바로 그것을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제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 예수님, 다른 건 다 가져가도 좋습니다. 요것만 빼구요." 라고 단서를 달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저를 유심히 보시며 "그래, 네가 내 계명을 지키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그런데 네가 포기하지 못하는 바로 그것을 내게 주지 않겠니? " 라고 말을 걸어 오신다면, 좋아요. 가져가셔도 괜찮아요." 하고 포기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거리에 앉아 있는 걸인이 어쩌면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누가 무엇을 던져 주든지, 누가 무엇을 가져가든지 별로 개의치 않을 것 같은 사람, 저는 하느님 앞에 그렇게 빈손, 빈 마음으로 앉아 있는 걸인이었은면 좋겠습니다. " 당신에게 한가지가 부족합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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