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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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0 조회수928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7일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If anyone would come after me,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daily and follow me.

(Lk 7.23)

 

제1독서 지혜서 3,1-9

제2독서 로마서 8,31ㄴ-39

복음 루카 9,23-26

 

어제는 화요일, 제가 쉬는 날입니다. 신부가 쉬어서 뭐하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하루를 쉬고 안 쉬고는 큰 차이를 보인답니다. 하루를 쉼으로 인해서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또 일주일 동안을 아주 힘차게 보낼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어제도 오전에 약간의 일을 한 뒤에,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쉼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로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글쎄 다음 주에 있을 순교자 현양대회 준비를 지금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그 작업을 모두 중지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의 실수였지요. 어떤 단체에 공사를 하겠다는 협조를 먼저 청해야 하는데, 강화군에만 하면 되는 줄 알고서 그 과정을 건너뛴 것입니다. 따라서 그곳에서는 공사를 당장 그만두고서 절차를 받은 뒤에 공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현양대회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없다는 것입니다.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재정 낭비와 시간적 손해를 떠나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점점 급해졌습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의 실수를 이야기하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안에서 너무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되었고, 실제로 공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업 중지라는 통보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다시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 제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 기쁨은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컸습니다. 불과 1시간의 차이인데, 그 1시간이 지난 뒤에 얻은 기쁨은 이 세상을 모두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더라는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 뒤에 얻은 기쁨은 이렇게 큰 것이 아닐까요? 특히 고통과 시련의 크기가 더욱 더 클수록 그 뒤에 얻는 기쁨은 더욱 더 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뒤에 있을 기쁨을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 지금 현재의 삶을 주님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이 뒤에 있을 기쁨보다는 지금 한 순간의 기쁨에 초점을 맞출 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그래서 끊임없이 고통과 시련을 피하려 하고, 편한 자리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과거의 우리 순교자들은 어떠하셨을까요? 한 순간의 기쁨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을까요? 아니지요. 그렇다면 순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바로 영원한 기쁨이 가득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까지도 내어 놓는 주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순교의 순간은 너무나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면서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고통이 클수록 이겨낼 때의 기쁨은 더욱 더 큰 법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고통을 겪는 우리들은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잠깐의 기쁨을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들이 아니라, 영원한 기쁨을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을 주님께 기도로써 맡겨드립시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류시화)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피어났다.

민들레는 아무리 뽑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 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 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

마침내 그는 정원 가꾸기 협회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내 정원에서 민들레를 없앨 수 있을까요."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민들레를 제거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이미 그가 다 시도해 본 것들이었다. 그러자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을 일러 주었다.

그것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정하상 바오로             김대건 안드레아


For whoever want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e will save it.

(Lk 7.24)

 



I Will Wait For You  -  Laura Fygi

Melody of Love - Band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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