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가볍습니다. (마르 10,28~31)
자기 자신을 자꾸만 비워 내면 무엇이 남게 될까요?
내가 가진 재산이나 재물, 그리고 이기심과 허영을 내던진다면,
내게 남아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들은 곧잘
"저는 죄인입니다. 제 모든 것을 당신께 맡깁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만약 하느님이 갑자기 나타나셔서
"네가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어라."
라고 이르신다면 곧장 " 네, 그렇게하겠습니다. "
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저 자신을 용서받아야 할
죄인으로 시인하고 있는지도요.
하느님 앞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그렇게 부등켜안고 집착하며 살아가는지
직시해 보아야겠습니다.
말로 지신을 버리고 비워 낸다고 수없이 되뇌어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나의 고집뿐입니다.
하느님은 비워 낸 만큼 채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버리려면 우선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버리는 대가로 무엇인가를
다시 받겠다고 기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저 버리고 싶어서 버리는 것이지
또 다른 무엇을 채우기 위해 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버림의 자유를 만끽하세요.
버리고 비우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집니다.
" 나 때문에 또한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가 토지를 버리는 사람치고
백 배로 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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