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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성당의 지붕이 둥근 이유? (2002년에 올렸던 글 ^^*)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3 조회수402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당지붕이 둥근 이유?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전에 쟈니꼴로 언덕에 있는 가리발디 공원에서 학생 신부님들과 로마시내를 내려다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로마에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로마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하여 많은 성당들의 지붕이 둥근지붕(Cupola)으로 되어 있답니다. 우리 한국엔 고딕양식인지? 성당이건 교회이건 거의다가 뾰족탑지붕인데 말입니다. 저는 하도 신기해서 같이 간 신부님들께 "왜 성당지붕을 저렇게 둥글게 했을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대답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바로코 건축양식일 뿐이다. 비가 잘 내려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교황님의 권위를 상징한다. 등등..." 하지만 그 어느 대답도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세띠 수녀님의 성서 강의를 듣고 저는 그 둥근지붕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엘레나 보세띠 수녀님은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도 강의를 나가시고 이태리 제 1 국영방송인 RAI 1 에도 매주 성서 강의를 하시는 인기(?)수녀님입니다. 아무래도 텔레비젼 방송에 출연해서 그런지 치아도 교정을 하셨고 매주 패션도 달라, 같이 공부하는 수녀님들은 교수님이 이번 주엔 무슨 옷(사복)을 입고 오실까?가 관심인 것 같습니다. 보통 다른 교수님들은 1주일에 2시간씩 두번 수업을 하시는데 이 수녀님은 워낙 바쁜 분이라 하루에 수업을 몰아 4시간을 연속하여 수업을 하시는 바람에 성서 강의가 있는 날은 서로에게 좀 힘든 날입니다. 그러나 워낙 수녀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하시는 바람에 4시간이 금방 지나간답니다.

 

  이번 주 수업의 주제는 하느님의 자비(Misericordia)였습니다. 이 자비라는 단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 희브리어로 크게 2가지를 이야기할 수가 있답니다.

  첫째는 성실함과 인자함의 남성적인 사랑(이스라엘과의 계약에 충실한 하느님, 돌아온 탕아를 받아들이는 자비로운 아버지:루가 15,11-32)을 나타내는 헤세드란 단어와  

둘째는 러험(여성의 태)단어에서 유래하여 어머니의 사랑(여인이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이사 49,15)을 나타내는 라하밈이란 단어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두번 째 단어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자, 보세띠 수녀님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배를 볼록하게 하여 임신한 여성의 배를 만들어 보이며,손가락으로 배를 가리키며 이 어머니의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라고 설명을 하여 한바탕 저희를 웃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 수녀님의 볼록한 배를 보자, 그 동안 궁금했던 성당의 둥근지붕의 의미를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십자가, 그리고 그 십자가 아래에까지 가셔서 하느님의 자비를 가장 깊게 체험한 성모님, 그리고 그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고 선포해야 할  둥근 지붕의 교회가 그 하느님의 자비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 십자가, 그 성모상, 그 둥근 지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신부가 마음에 안들면 다른 성당에 가시오"(물론 그런 사목자는 없겠지만) 라고 하는 사제가 있다면 무책임하게 자기 자식을 낙태하는 엄마요, 또 제대로 양육하지 않은 계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신부, 수녀가 마음에 안들어 추방(?)할려고 하는 신자들이 있다면 그역시 패륜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아마 로마의 모든 성당지붕을 둥글게 만들라고 조언을 했을지도 모를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들어 봅시다.

 

"나의 자녀인 여러분,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겠습니다."(갈라 4,19)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교인으로 태어나게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1고린 4,16)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었으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는 마치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여러분을 부드럽게 대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여러분을 사랑했습니다."(1테살 2,7-8)     

                               <로마에서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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