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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일 복음묵상] 가장 큰 사람 / 최혜영 수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4 조회수77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일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코 9,35)

 

“If anyone wishes to be first,
he shall be the last of all and the servant of all.”

 

 오늘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하느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구별하게 해 줍니다. 세상은 진실과 참된 지혜보다 현실적 편안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부추깁니다. 하느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찾으라고 가르치십니다.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의 차이입니다. 일시적인 것 때문에 영원한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구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누가 더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한 제자들을 타이르시며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하느님의 지혜가 가르쳐 주는 것은 서로 상반됩니다. 세상은 약삭빠른 처세술을 가르쳐 주고, 높은 자리를 탐하도록 합니다. 또한 부를 추구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과 지혜는 낮은 자리를 찾도록 합니다. 봉사받기보다 봉사하도록 합니다.
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존하는 가난을 추구하도록 합니다.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결단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인지 올바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장 큰 사람    

 

   어린 시절 형제들과 싸울 때면 어머니께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옳은 것 같은데 힘이 모자라 지게 되면 어찌나 분한지 씩씩대며 원조를 청하는 것인데 마음이 항상 느긋하신 어머니는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라는 것이라고 아이들끼리 조정하고 해결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의 이런 경험이 없었더라면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된다”는 예수님의 역설적인 가르침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도토리 키 재기인데도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고, 자기에게도 손해인 줄 알면서도 시기심으로 서로의 영혼을 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십니다.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37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런 어린이들처럼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우리 스스로가 작은 자들임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최혜영 수녀-

 

 

                               

 

 

                                                

                                              With solitary my wild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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