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5 조회수88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Take care, then, how you hear.
To anyone who has, more will be given,
and from the one who has not,
even what he seems to have will be taken away
.
(Lk 8.18)

 

제1독서 잠언 3,27-34

 

복음 루카 8,16-18

 

오늘은 옛날이야기 하나로 시작하여 봅니다.

어떤 부잣집에 한 도인이 하룻밤 묵어갈 것을 청했습니다. 부자는 워낙 이름난 도인인지라 푸짐한 저녁을 대접하고는 사랑채에 묵어갈 수 있도록 했지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넌지시 묻습니다.

“당신이 바른 길을 걷는데 그 누구도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길을 가야 할까요? 그래도 그 길을 간다는 것은 실성한 사람이 아닐까요?”

부자의 이 말에 도인이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집에 있는 하인들 중에서 어떤 하인은 당신이 보는 앞에서만 열심히 일하는 척하고, 다른 하인은 당신이 보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의 일에 충실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하인을 더 소중히 여기겠습니까?”

부자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재빨리 대답했지요.

“당연히 내가 보든 안 보든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는 하인이지요.”

부자의 이 대답에 도인은 빙긋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 또한 실성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군요.”

그 누구도 그 길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다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자신의 삶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만을 행하면서, 정작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지요.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솔직히 이 말씀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지지 못한 사람은 빼앗길 것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이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말씀에, 별 볼 일 없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꾸짖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 앞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에 따라서 행동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을 간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빛이라는 것은 나의 모습을 세상에 보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 빛을 가렸을 때는 어떨까요? 내가 보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빛이 있어야만 내가 세상에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이라는 빛을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 이기심이라는 그릇으로 덮어 놓거나, 욕심이라는 침상 밑에 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두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빛이 있음으로써 나의 모습이 세상에 보일 수 있는 것인데, 내가 빛 위에 올라서면 빛이 되는 줄 알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주님 앞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아갔을까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대충 일하지 맙시다.


첨부이미지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발걸음(‘좋은글’ 중에서)

 

 

어떤 소년이 학교 가기를 싫어했습니다. 운동화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생활에다 엄마도 일찍 잃었습니다. 일용직을 하는 아버지는 지체 부자유자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알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아침, 소년은 학교에 가려고 신발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새 운동화는 아니지만 자신의 발에 맞는 깔끔한 운동화가 놓여 있었습니다.

새벽에 나간 아버지는 운동화 밑에 이런 글을 남겨 놓았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발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발걸음으로 살거라 』

 

 

 

For there is nothing hidden that will not become visible,
and nothing secret that will not be known and come to light.
(Lk 8.17)

  

'Painfu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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