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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고무신과 함께 가라'가 아니고...^^*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7 조회수654 추천수4 반대(0) 신고
"신과 함께 가라" (Vaya Con Dios, 2002)



 
 
 
세상에는 참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신을 섬기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흔치 않은 수도사의 이야기가
바로 "신과 함께 가라"입니다.

칸토리안 교단은 오래 전 가톨릭에서 이단으로 파문 당해 독일과 이탈리아
단 두 곳에만 수도회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중 독일에 있는 칸토리안 수도회는 제정 적자에 허덕이면서
원장 포함 수도사 4명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늙고 고지식한 원장, 지성적인 벤노 수사, 시골 농부 같은 타실로 수사,
그리고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서 자란 순수한 청년 아르보...



 
 <너 하느님께 이끌리어>
Brothers In Arms
 


갑작스런 원장의 죽음으로 수도회는 파산을 맞고 남은 3명은
이탈리아 칸토리안 수도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30년 이상 고립된 생활을 하다 세상에 나온 세 수사들은
중세에서 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손에 든 것은 교단의 보물인 규범집 하나와 타실로의 친구 염소 한 마리 뿐...





수도사와 종교를 다룬 영화라고 하니 딱딱하고 칙칙할 거란 생각을 하시면 오산입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수도사가 무전 취식하며 이탈리아까지 가는 과정을
산뜻하고 유쾌하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캐릭터도 재미있고, 마지막 결말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죠.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인간의 따뜻함을 함께 안겨 줍니다.
이렇게 길을 따라 진행되는 영화를 로드 무비라고 하죠.
로드 무비에는 좋은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이 색다른 독일 영화를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그레고리안 성가가 주는 감동 때문입니다.
음악의 시초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
서양음악의 기초는 신을 찬미하던 노래 그레고리안 성가입니다.

중세 이전 서양음악은 대부분 신을 찬미하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다 아실 겁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대 작곡가들도 미사곡을 많이 작곡했죠.
키리에, 상투스, 글로리아, 아뉴스데이는 가톨릭 미사에 바쳐지는 노래들입니다.
레퀘엠(진혼곡)은 장례 미사에 쓰이는 곡이었고요.
합창을 하시는 분들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미사곡 한 두 곡은 다 노래하셨을 줄로 압니다.
그 장엄함과 성스러움을 어디에 비교 할 수 있을까요?




그레고리안 성가는 원래 악보가 없이 구전으로 전해 내려져 왔습니다.
당연히 반주도 없고... 현대에서도 그레고리안 성가의 악보는 기보법이 독특하죠.
무반주로 흐르는 인간의 목소리가 전율처럼 아름답게 들리실 테니 영화를 한번 보세요.
그레고리안 성가와 종교음악의 성스러움에 대해 조금은 느끼게 되실 거라는...
이 음악의 매력을 아시는 분들은 영화 중반부,
성당에서 세 수사가 성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실 겁니다.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포용할 때,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방식은 달라도 양심의 소리에 따라 살면
모든 이가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지구인의 1/3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 가톨릭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편협 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이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아무쪼록 잘 알려진 영화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보시길 빕니다.
 




 
Vaya con dios는 에스파니아 말입니다.
영어로는 Go with God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신과 함께 가다>로 번역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보이는 그대로 읽으시면 되지요
봐(뱌)야 곤 디오스 ^^    
 
출처 : 엠파스 지식검색 cheonghalove
        어리버리 돈키호테
출처: 이강길 / 굿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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