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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8 조회수71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9월 28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John I beheaded.
Who then is this about whom I hear such things?”

And he kept trying to see him.
(Lk 9.9)

 

제1독서 코헬렛 1,2-11

 

복음 루카 9,7-9

 

며칠 전, 어떤 자매님의 팔꿈치를 보고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팔꿈치가 멍투성인 것이에요. 부부 싸움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멍투성이냐고 여쭈어보니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팔꿈치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멍투성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직 자전거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넘어지시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많이 넘어졌지요. 심지어 몇 달 전에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양 팔이 골절되기까지 했잖아요. 그런데 저의 경우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러한 상처 뒤에 자전거 타는 실력이 부쩍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전거 잘 타야지.’라는 생각만으로는 실력이 향상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넘어지고 그래서 이곳저곳이 깨지면서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되더군요.

이렇게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는 시퍼런 멍이 생길 정도로 연습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저절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 행복일까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떠한 시련 없이 내게 오는 것이 행복일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런 일은 전혀 있을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헤로데가 두려워하고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큰 잘못 때문이지요. 헤로디아의 춤 값으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내어주었거든요. 그런데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는 소문이 들리니 그 심정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사실 그는 체면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은 행동을 했었던 것이지요. 헤로디아의 춤추는 것을 보고서 사람들 앞에서 말합니다. 어떤 소원을 들어도 다 들어주겠다고……. 그러자 헤로디아는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고,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 소원을 들어주었던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했던 약속을 스스로 철회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체면 손상을 걱정했던 그는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에 두려움에 체력 손상까지 입게 됩니다. 만약 자신의 체면을 먼저 생각하지 않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래서 자신이 내뱉은 말이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을 철회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역사 속에서도 나쁜 인물로 기록되지 않았겠지요. 쉽게 행복을 얻으려는 그의 안일한 마음에 행복과는 더욱 더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각자는 과연 어떤가요? 혹시 이 헤로데처럼 쉽게 행복을 얻으려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때로는 불의도 저지르는 못된 짓도 과감해서 행하는 것은 아닐까요?

자전거를 배우는데도 멍이 들 정도로 힘듭니다. 그런데 행복을 얻는데는 얼마나 힘들까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누리면서 행복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운동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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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가 가르쳐 준 깨달음 (박종철)

 

 

옛날에 쓰던 펌프를 아십니까?

우물가 옆에 설치되어 있는 펌프.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지처럼 생긴 그 펌프 주둥이 안에 물을 조금 부어넣어야만 그 펌프에서는 많은 물이 쏟아져나오는 것이지요.

주둥이 안에 물을 붓는 작은 노력으로 인해 물이 나오지만 그냥 펌프질을 하면 결코 물이 나오지 않는 내 어린 시절의 펌프.

인생살이도 그 펌프와 그리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는 삶에게 아무런 노력도 주지 않으면서 삶이 나에게는 너무 큰 것, 너무 많은 것을 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Implora(애원)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만을 사랑하는데-, 천년만년 당신을 향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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