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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이 열리고, 보게 될 것이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29 조회수551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늘이 열리고, 보게 될 것이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 50.51.)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세 대목이 있습니다. 모두 ‘보다(horao)’라는 동사로 예수님의 정체성을 밝힙니다. 첫 번째 1,18절에서 복음서 저자의 입을 빌어 말합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두 번째 1,34절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어 말합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그리고 1,50.51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보게 될 것이다."라 말하시고 직접 당신의 정체를 밝히십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쓰인 ‘보다(horao)’ 동사의 의미는  ‘본질을 꿰뚫어 통찰하다’라는 깊은 뜻으로 사용됐습니다. 그저 외면적으로 슬쩍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보았어도 그 실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지요.

 

  하느님께서는 우주 만물에 창조주를 깨달을 수 있는 흔적을 남겨두셨습니다. 사실은 조그만 흔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하느님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그것을 알았기에 새와 여우와 의자와도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8,19-2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실상을 꿰뚫어 통찰할 수 있는 눈을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것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안에 감추어져 있던 내용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계시(apokalypsis)라고 부릅니다.

 

  창세기 28,11-19절에 보면 “야곱이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 기념 기둥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는 그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인간이 꿈꾸어 왔던 하느님을 뵙는 것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베델이라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 바로 하늘의 문이라는 것을 예수님께서 밝히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이 하느님의 집이며 그 안에 천사들이 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천사들은 예수님의 몸을 사다리 삼아 위로(ana), 아래로(kata) 오르내릴 것입니다. 그 천사들은 아래서 위로 올라갈 때 인간의 요구와 이기주의를 하느님 앞에 가져갈 것이며, 또 천사들은 위의 질서를 아래로 가지고 내려와 세상에 하느님의 진리와 자비를 보여 줄 것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달을 보며 우리는 많은 꿈을 꿉니다. 어둔 밤에 나가보면 제일 밝게 맞아 주는 것이 달입니다. 그 달을 보며 우리는 많은 사연을 이야기 하고 눈물짓기도 합니다.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했고, 절망에 빠져 괴로울 때 한결같이 나를 따라오며 웃음 짓는 달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달은 그저 달이 아닙니다. 나의 친구이며 위로자이며 스승이었습니다. 달이 변한 것이 아닙니다. 천사의 모습을 달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이제 그는 달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 피조물 모두와 대화하게 됩니다. 들에 핀 들꽃도 나에게 속삭여 말하고 있고, 산길 모퉁에 넘어져 있는 고목도, 땅 위에 널려 발끝에 채이는 돌멩이 마저도 무언가 내게 말을 건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 내게 하느님을 보여주고자 안타까워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피조물이 탄식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는 나가야 될 길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나라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는 바다를 만드시고 나서 지느러미가 달려있는 물고기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먼저 새가 날아다닐 수 있는 대기를 만드시고 나서 새를 창조하셨습니다. 그처럼 영원한 생명을 충족시킬 하늘나라를 만드신 후에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수 있는 인간을 만드신 것입니다.

 인간만이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해서 헤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하느님의 아드님마저 보내주신 것입니다.

 

  지금도 천사들(messengers)은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부지런히 움직이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지켜주고 있습니다. 성령에 눈 뜬 자들은 이 모든 것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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