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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외면하고자 했던 것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30 조회수6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우리가 외면하고자 했던 것>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루카 9,43-45)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세 제자들 앞에서 변모하신 후에 다시 내려오시니 산 아래에는 여전히 할일이 태산 같았습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믿음이 부족하였고 사람들은 아예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 믿음 없고 부정직한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으면서 너희를 참아 주어야한단 말이냐?”하고 탄식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멀지 않아 사람들 손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에 혼란을 느꼈습니다. 주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곤란과 망신을 겪은 터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것도 벌써 두 번째 말씀이십니다.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고, 그 불행한 사건이 벌어질 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 베드로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렸다가 야단을 맞은 것도 떠올랐습니다. 귀를 막고 못들은 셈치고 싶었습니다. 모든 일이 갈수록 자신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만 가는 것이 안타깝고 두려웠습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한자리 차지해서 선정을 베풀고 싶었습니다. 그 꿈이 물건너 가는 말씀만 하십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말입니다. 그랬기에 제자들은 숫제 눈감아 버리고 외면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일에 놀라고 하느님의 위엄에 경악만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이 “믿음과 내면적 정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당신을 넘겨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각오를 밝히신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비뚤어지지 않은 정직한 자세는 어떤 것일까 묵상해 봅니다.

 

  루가 복음 12장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에서 그 부자는 수확을 많이 거둔 다음 자기(psyche)에게 말합니다. ‘자, 네(psyche)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psyche)을 되찾아 갈 것이다.’

  이 부자는 목숨, 자기, 너로 번역된 ‘psyche’가 제 소유인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제 목숨에게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의 소유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인간의 부정직한 자세가 바로 이와 같은 자세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제 것인 양 생각하고 처신합니다. 제 소유이니 자기 마음대로 쓰겠다는 오만을 거리낌 없이 표현합니다. 제가 열심히 땀 흘려 번 것이니 자기 것이라고 주장만 할 뿐 이웃과 나눌 줄 모릅니다. 먹고 마시고 소유하는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남의 목숨마저 제 판단대로 하려듭니다. 그랬기에 하느님이신 예수님마저 처단하는 우를 범했던 것입니다. 이 보다 더  비뚤어지고 정직하지 못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자세가 결국 끝장을 보고야만 것입니다.


  루가 복음 24장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서시어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기쁘고 놀라면서도 믿지 못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다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정녕 믿어야 될 것이 바로 고난과 죽음과 부활이라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또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 성령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고 말씀하십니다. 확고한 믿음을 지닌 뒤에 우리는 자신 있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음과 정직한 자세를 가르쳐주시기 위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이 사실로 이루어졌으며,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키시어 그것을 증거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믿고 선포하여야 할 것입니다.

 

  네델란드 꽃 품평회에서  한 소녀가 1등을 수상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소녀는 빈민가의 어두침침한 뒷골목에서 사는 아이였습니다. 이에 깜짝 놀란 심사의원들은 그토록 어두침침한 곳에서 어떻게  꽃을 훌륭하고 이쁘게 키웠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자 그 어린 소녀가 자신만의 비결을 털어 놓았고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햇빛이 골목에 비껴들면 저는 얼른 화분을 가져다가 옮겨 놓았어요. 그렇게 하루 종일 햇살을 따라 화분을 옮겨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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