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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은 허무(虛無)가 아니라 사랑의 충만(充滿)-----2006.9.30 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30 조회수52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30 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코헬렛11,9-12,8 루카9,43ㄴ-45

                                    

삶은 허무(虛無)가 아니라 사랑의 충만(充滿)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은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허무로 시작해서 허무로 끝나는 코헬렛입니다.

오늘 독서를 듣노라면 마음 서늘해지는 기분일 것입니다.

 

종파를 떠나

사람 누구에게나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실존적 체험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거품과 환상을 걷어내고

본질적인 것들만 남게 하는 허무의식입니다.


바로 삶의 허무 그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허무가 답이 아니라
하느님이 답입니다.


하느님 빠진 인간의 물음은 결국 허무로 귀착되기 마련입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허무의식이

현실지상주의의 물질적, 육적 삶에 빠져들게 합니다.

 

하느님 비전을 잃어버리면 허무주의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닫혀진 현실 안에서 참으로 무기력한 답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전도서에서 주목되는 구절이 네 번 나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허무의 와중에서 하느님을 꼭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끈 놓쳐버리면 끝없는 허무의 나락이요,

막가파 인생으로의 전락입니다.


새삼 영성생활에 기억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두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며

제자들의 마음에 각인시켜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장차 있을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거듭 상기시키시는 주님이십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삶은 허무(虛無)가 아니라
사랑의 충만(充滿)입니다.

삶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기쁨의 축제(祝祭)입니다.

삶은 우연(偶然)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膳物)입니다.


허무로 시작하여 허무로 끝나는 삶이 아니라,

찬미(알렐루야)로 시작하여 감사(아멘)로 끝나는 삶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부활의 생명의 시작일 뿐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삶은 사랑의 충만이자 기쁨의 축제임을, 하느님의 선물임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도다(2티모1,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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