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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체 생활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1 조회수679 추천수3 반대(0) 신고

<공동체 생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태 18,3-5)


 마태오복음서 18장을 ‘교회공동체 담화문’이라고 부릅니다. 그 첫머리부터 제자들이 예수님께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묻는 내용이 나옵니다. 공동체를 구성하다보면 우두머리를 세워야한다는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공동체의 우두머리가 지녀야할 덕목으로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첫 번째로 드십니다.


  공동체의 삶은 우리에게 지지가 되고 힘을 보태 주어야하는데도 많은 경우 하느님께서 부르셨다는 신념 하나만을 의지해서 마지못해 공동체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근년에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룬 이면에는 냉담자수도 빠르게 증가했다는 어둔 면도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공동체 정신이 결여된 것이 한 몫을 차지한답니다.

  G.프로이드는 인간 그룹을 "폭력을 일으키는 고삐풀인 폭도"로 여기기까지 합니다. G. K. 융은 “수백 명의 명석한 사람들이 모이면 각자는 다른 사람들의 차이성에 짓눌려 하나의 큰 바보가 된다.”라고까지 말합니다. 이처럼 인간들이 구성하는 공동체는 큰 걸림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는 이 인간사회에게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등불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느님나라의 건설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각자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명 하에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수평적 역할을 할 것을 요청합니다. 하느님을 사회적 차원 안에서 찾으라고 요청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들의 영적 여정을 잘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공동체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역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동성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가에 따라 공동체는 발전하기도 하며, 침체하기도 합니다. 공동체는 8 단계를 거쳐 성숙한다고 합니다. 1) 방향설정 2) 가입 3)통제 4)갈등 5)결속 6)신앙나눔 7)친숙 8)해체입니다.

  어느 공동체이든지 초기에 희망과 불편함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그래서 소속 회원은 모두 공동체가 어떤 역동성을 지니고 움직이는지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합니다.   

  갈등도 필요하며 극복될 때 더 생산적이 된다고 합니다. 갈등이 오는 원인은 구성원들이 너무 친밀하여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때, 각 회원이 서로 다른 요구가 생길 때, 그룹존속에 직결된 결정을 할 때라고 합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정면으로 부딪치고, 직접적이며, 비 방어적이며, 판단하지 않는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단계를 무사히 넘어서면 결속의 단계로 들어간답니다. 결속단계에서 안주하려하지 말고 신앙나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답니다.

  신앙과 체험은 하느님의 선물이니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즐겼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누어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답니다.   

  친숙의 단계에서 애정과 화가 생긴답니다. 화는 자기가치와 자존심이 꺾일 때  생겨난다고 합니다. 화가 생길 때를 대비하여 고압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전기 퓨즈와 같은 장치를 각자 지니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 찾아내서 즉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화의 대부분은 서로의 관계성이 잘못되어서 생긴다고 합니다. 화는 반드시 전달되어지고 해소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랑의 감정도 인격의 성숙과 충만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애정표현이 서투르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 비유로 이 상태를 설명합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한 떼가 추위를 면하기 위하여 서로 달라붙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상대의 가시에 찔려 다시 떨어졌다. 추위가 다시 일자 모여들었고 고통이 다시 일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참을 수 있는 거리를 발견할 때까지 계속 왕복하였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간의 거리를 얼마나 가까이 혹은 멀리 할지를 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모든 그룹은 종결의 단계를 가져오게 되며 신앙인으로서 종결체험에 가치를 두어야합니다. 우리는 “죽음-부활”이라는 신비를 통해서 이것을 경험하게 되며 성숙에로 나아가게 된답니다.


  건강하고 성공적인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요소로는 1)자유롭고 인내심 있는 토론 2)사안결정의 객관성 3)각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성장하는 애정 4)실수를 껴안을 수 있는 관대함과 안전장치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 생활, 이영찬 신부역, 기쁜소식,1997


  오늘은 수원교구 구산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정종득 바오로 신부님께서 묵주기도성월 첫날이라며 순교 성인들이 지니셨던 묵주기도에 대한 강론을 들려 주셨습니다. 김기호라는 회장님의 글에 나타난 것을 보면, 순교성인들은 묵주신공에 모든 정성을 들였다고 합니다. 묵주를 신앙의 인패(印牌)로 여기시고 묵주신공을 많이 바쳐 자신의 몸에 도장 찍듯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기도 지향도 천주를 모르는 사람을 위한 기도와 죽을 때 아름답고 용감하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청원하였다고 합니다. 정 신부님께서 이 점에서 우리 순교 성인들과 소화 데레사 성녀의 삶이 서로 연결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녀는 봉쇄 수도원에서만 사셨지만 전교의 수호자가 되셨다고 설명하십니다.

  순교 성인들은  묵주신공을 하루에 최소 15단씩을 바쳤으며 시간이 모자랄 때는 5단은 온전하게, 나머지는 지향으로 대신했답니다. 첫 영세 때 꼭 묵주를 선물했으며 죽을 때는 그 묵주를 손에 쥐게 하고 장례했다고 합니다. 정 신부님의 어머님도 평생토록 기도 하셨는데 7남매를 두신 어머니는 혹시라도 잊으실까 7 개의 묵주를 이름 붙여 벽에 걸어두시고 각 자녀를 위해서 묵주신공을 하셨답니다. 신부님께서는 어머님께서 쓰시던 그 묵주를 지금도 간직하고 계시다고 자랑하십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간구하여 주님께 드리는 기도이며 특별히 한국 순교 성인들께서는 생활에서, 옥사에서 성경책을 통한 기도를 할 수 없었기에 더 깊이 매달린 기도였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신앙의 선조를 본받아 묵주신공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예수의 아기 성녀 데레사 축일입니다. 저는 데레사 성녀의 임종 사진을 볼 때면 성녀께서 "내가 천국에 가면 지상에 장미의 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신 유언 귀절이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평안하고 아름다운지요. 죽음에서 조차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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