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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63. 아름다운 화 (마르 11,15~19)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3 조회수5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아름다운 화 (마르 11,15~19)

    화를 내는 얼굴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자기 감정을 이기지 못해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지고 목에는 핏대가 섭니다. '화' 라는 것은 대부분 '의로운 분노'라기보다 쌓였던 분통을 터뜨리느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서에서는 우상을 섬기고 당신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들에게 화를 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종종 드러납니다. 그리고 복음서에서도 에수님의 분노가 나타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대표적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나 화가 나셨던지 마치 '폭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선 예수님이 왜 이렇게 화를 내시는지 그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처럼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푸시는 것은 아니지요. 어떤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서 부리는 노여움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는 집' 이어야 하는 하느님의 성전이 '강도들의 소굴' 로 더렵혀진 모습을 보고 화가 나신 것입니다. 묵상 중에 화가 나 있는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님 얼굴은 화내는 우리들처럼 보기 싫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분의 화는 욕망의 표출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나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2,17) 라고 요한 복음서에 표현된 대로 하느님께 대한 끓어오르는 사랑의 또 다른 단면이 아니었을까요? 화를 무조건 속으로 삭이는 것은 정신 건강상 유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화병' 이라는 것도 걸리게 되지요. 화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라면,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솔직하게 묻고, 현명하게 화를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 그분은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성전에서 사고파는 사람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환전상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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