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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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4 조회수85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No one who sets a hand to the plow
and looks to what was left behind is fit for the Kingdom of God.”
(Lk 6.92)

 

제1독서 욥 9,1-12.14-16

 

복음 루카 9,57-62

 

어떤 신부님이 계셨는데, 그 신부님께서는 말 재주가 그렇게 좋지 않았나 봅니다. 왜냐하면 그 신부님이 강론만 하면 사람들이 모두 딴 짓을 하는 것입니다. 신부님은 쳐다보지 않고 주보만을 읽고 있거나, 또 피로를 푸는 시간으로 아는지 강론 시간을 이용해서 졸고 있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신부님은 걱정이 점점 쌓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강론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또 다시 딴 짓 모드로 들어서려고 했지요. 바로 그 때, 신부님께서는 강론대 밑에 숨겨 두었던 축구공을 꺼내어서 제대에서 공을 차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저 신부가 미쳤나? 제대에서 뭐하는 거야?”

한 참 동안 공을 차던 신부님께서는 마이크를 잡고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하느님 말씀을 전할 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니만, 이렇게 인간의 놀이를 하니까 관심을 갖는군요.”

하긴 우리들이 얼마나 하느님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혹시 모든 관심사가 인간 세상의 쾌락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을 따라는 조건들이 많은지요?

“요즘 제가 얼마나 바쁜 지 몰라요. 이 일만 끝나면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지금 성당 다닐 시간이 어디있어요? 공부하기도 바쁜데... 수능 끝나면 성당 나갈께요.”

“남편이 바쁜 직장 일로 성당에 못나가거든요. 그래도 신앙 생활은 함께 해야지요. 어떻게 저만 성당 다녀요? 남편이 좀 한가해지면 성당에 잘 나갈께요.”

“제가 요즘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계속 침묵하고 계시더라구여. 그런 하느님 저는 안 믿을꺼에요.”

“아직 신앙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확신이 생기면 나갈께요.”

이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주님을 따르지 못하는 이유로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러한 이유가 합당할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모든 이유가 다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세요.

오늘 복음에서 바로 이유, 조건을 달지 말라고 하시지요.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는 것,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이 정도는 충분히 허락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것조차도 주님을 따르는 것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내가 주님을 따르는 것을 다시금 떠올려 보세요. 혹시 각종 조건을 내걸면서 주님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합시다.



 

귀머거리 두꺼비의 승리('어머니의 편지' 중에서)

 

두꺼비 선수들이 누가 제일 먼저 탑 꼭대기에 오르는지를 놓고 시합을 벌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구경하는 두꺼비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쟤네들한테 어려운 일이겠는걸. 저렇게 높은 꼭대기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말도 안 돼. 안 되고말고!" 구경꾼들의 김새는 소리에 두꺼비들은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성실한 두꺼비들은 고군분투하며 계속 위로 기어올라갔다. 구경꾼들이 계속 소리쳤다. "너무 어려워! 너희들은 탑 꼭대기에 올라갈 수 없을걸!" 비아냥대는 소리가 계속되자 대부분의 두꺼비들은 기운이 빠져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오직 한 마리의 두꺼비만이 멈추지 않고, 홀로 외로이, 처음과 같은 속도록 계속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 승리자는 한 마리뿐. 어떻게 힘든 고지에 이를 수 있었는지 두꺼비들은 신기할 뿐이었다. 너무 궁금해 승리자에게 앞다투어 물어보았다. 그러나 무성한 질문에도 묵묵부답. 알고 보니 승리자는 바로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험난한 인생길에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까? 자신의 능력을 깎아내리거나 하고자 하는 뜻을 꺾는 말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만약 어떤 이가 "너는 너의 꿈을 실현할 수 없어" "너는 능력이 모자라"라며 당신을 폄하한다면 당신은 흔쾌히 귀머거리가 되어라.

“Follow me.”

(Lk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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