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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4 조회수65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4일 수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프란치스코 성인은 1182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낭비가 심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기사의 꿈을 안고 전투에 참가했다가 1202년 포로가 된 그는 많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다시 예전과 같이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가 중병을 앓았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가 회복한 그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기도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기도 중에 계시를 받고 청빈을 실천하였습니다. 청빈한 생활을 하는 그에게 젊은이들이 모여들자, 교황에게 수도회 설립 인가를 청하였습니다. 쓰러져 가는 교회를 프란치스코가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꿈에서 본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은 프란치스코가 청하는 ‘작은 형제회’의 설립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또한 그를 추종하는 클라라 성녀를 중심으로, 프란치스코 제2회인 클라라회도 세웠습니다. 이어서 수도 생활은 하지 않지만 희생과 고통을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제3회도 설립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1224년경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처럼 오상을 몸에 지닐 수 있었고, 1226년 10월 3일 시편 142(141)편을 읊으며 선종하였습니다. 1232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은 그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고,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습니다.


 

 ☆☆☆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루가 9,62)

 

 No one who sets a hand to the plow
and looks to what was left behind is

fit for the Kingdom of God.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일이나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일보다도 더 급하고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

 

 부모님의 장사를 치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고도 큰일입니다. 또 집을 떠나기에 앞서 부모님과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일도 효에 속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이 그런 일보다 더 중요하고 긴급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이,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일이며, 새들이 깃들이는 보금자리보다 더 아늑함을 마련해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일이 참으로 소중한 사명임을 깨닫는다면 다른 모든 것을 아낌없이 포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도 제쳐 두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 서슴없이 나설 것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오늘 복음[루가 9,57-62]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려는 세 사람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나타난다. 즉, 첫번째 사람에게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둘 곳 조차없다." 하신 말씀이요, 두번째 사람에게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신 말씀이고, 세번째 사람에게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 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 들어갈 자격이 없다." 하신 말씀이다.

   그러면 첫번째 사람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의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를 따르려면 "희생"을 각오 하라는 말씀이다. 즉, 짐승에게는 그들이 안식을 누릴 굴과 보금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당신은 그러한 안식처, 휴식처를 가질 수 없을만큼 희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누구도 거짓 구실에 속아서 예수를 따르도록 설득 당했고, 사기 당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 세상이 주지 못하는 진실에 매혹되어 신뢰하며 따랐으며,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현실의 모든 것을 뛰어 넘는 하늘나라의 이상을 보여 주었고, 그것을 취득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요구보다 더 큰 노력과 희생이 요구되기에 그것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두번째 사람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얼른 듣기에 무자비하게 들릴지 모르나, 그들의 풍습에서 보면, 그의 부친이 죽지도 않았고 죽어 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에게 부친이 있는데, 그 부친이 돌아가신 후에 당신을 따르겠나이다!" 하는 지금 당장 따르기를 핑계대고 미루는 표현의 말이다.

   그러기에 예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말씀의 요점은, "모든 일에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미루다가 놓치면 목적하는 바 그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씀이다.

   심리학자들도 말하기를 기분이 좋을 때 즉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을 일으키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고 한다. 예를들면, "누구에게 편지를 써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그 순간에 쓰지않고 다음날로 미루면, 그 편지는 그때 마음으로 쓰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세번째 사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진리의 말씀이다. 즉, 뒤를 자꾸 돌아다 보는 자가 밭이랑을 곧게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고자 하는자는 석양을 향해서 걷는자가 아니라, 밝아오는 여명을 향해 걸어야 하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해서 현실에서 머뭇거릴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앞일에 몰두하는 적극적인 생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웅태 신부 -

태양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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