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5 조회수61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5일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The harvest is abundant but the laborers are few

(Lk 10.2)

 

제1독서 욥 19,21-27

복음 루카 10,1-12

 

전에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한 편 본 적이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떤 야구 선수에 대한 내용인데, 오랜만에 신나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영화였지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등장하는데, 글쎄 자신의 애인을 위해서 야구선수가 땅볼을 잡아서 관중석으로 공을 집어 던집니다. 아주 엉뚱한 장면이지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 또한 엉뚱한 상상을 하나 해봅니다. 제가 미사 강론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얼마만큼은 가만히 계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20분? 아닐걸요? 아마 1분만 제가 가만히 있어도 웅성대는 소리가 성당을 가득 메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하느님께서 이렇게 엉뚱한 행동들을 즐기신다면 어떨까요? 세상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행동들을 하느님께서 과감하게 1분 동안 멈춘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이 세상일들이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도록 뒤죽박죽 섞어 놓으면 또 어떨까요?

절대로 안 되겠지요. 세상에 엉뚱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하느님만큼은 그러한 엉뚱한 일들을 즐기시면 안 되지요. 왜냐하면 그로 인해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걱정과는 달리 주님께서는 단 한 번도 엉뚱한 일을 하시지 않으시고 항상 우리들에게 충실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들에게 충실하신 주님과는 달리 우리들은 그렇게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과는 달리, 엉뚱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엉뚱한 모습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면 특별한 예외도 허락하는 이기적인 욕심까지도 간직하게 만들었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왜 일꾼이 적을까요? 그 일꾼을 단순히 사제나 수도자에 한정지으면 적을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사제나 수도자만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사제나 수도자가 아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님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일꾼이 적다고 할까요? 이 세상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지요.

바로 주님께 충실한 사람이 적다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 인간들에게 충실하신 주님과는 달리, 자기에게만 충실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나는 얼마나 주님께 충실했을까요? 그래서 사랑을 전하라는 주님의 그 말씀을 얼마나 따랐을까요? 주님의 충실한 일꾼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고, 얼굴이 부끄러워 집니다.

주님의 일꾼이 됩시다.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일꾼이…….


 

한 여인의 작은 헌신('좋은 생각' 중에서)



20세기가 시작되는 즈음에 보스턴 교외에 정신 지체아들과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시설이 있었다. 환자중에는 애니라는 이름의 한 꼬마소녀가 있었다. 직원들은 이 소녀를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허사였다. 마침내 소녀는 지하에 있는 독방으로 옮겨졌으며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해 버렸다. 그러나 그 곳에서 일하던 한 그리스도인 여성은 모든 피조물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점심시간이 되면 책도 읽어주고 계속 기도하였다. 그러나 소녀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담벼락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소녀의 방으로 초코렛 접시를 가지러 왔던 이 여인은 접시에서 초코렛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고, 2년만에 소녀는 이 시설을 떠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애니는 떠나지 않았고 그대로 남아서 자기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약 50년 후 영국 여왕이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여성에게 훈장을 수여하게 되었는데, 그 대상은 헬렌 켈러였다. 맹인과 농아 두 가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녀는 “만일 설리반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헬렌 켈러를 끈기있게 사랑하고 돌봐주었던 사람이 바로 그 옛날의 꼬마 애니였다.

 

Yet know this: the Kingdom of God is at hand.

(Lk 10.11)

 

Show Me - Moya Bren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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