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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화를 빕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5 조회수798 추천수3 반대(0) 신고

 

<평화를 빕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가 10,1-12)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미사 시간에 사제는 ‘영성체 예식’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합니다.

  신자들은 평화 예식으로 교회와 온 인류를 위해 평화와 일치를 간구하고, 또한 하나의 빵을 나누기에 앞서 우리들 사이에 서로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하신 첫 말씀도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우리가 남에게 평화를 빌어 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예수님께서 잘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서로 평화를 빌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우리는 평화의 축복보다 먼저 불평불만을 떠 올립니다.

   하루는 ‘새’라는 동물이 창조주 하느님께 나가서 따졌습니다. “저 사자는 힘도 세고 크기도 크며, 말은 달리기도 잘하는데 저는 크기도 작고 힘도 약하며 다리라고 가느다란 게 잘 달리지도 못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러냐하시며 날개를 달아 주셨답니다. 그러자 이 새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물러나와 며칠을 지내보니 영 불편하기만하고 거추장스러웠습니다. 또 다시 하느님 앞에 나간 새는 아예 이 볼품없고 털만 덕지덕지 달린 날개 때문에 뛰기는커녕 더 걷지도 못하겠으니 원래대로 고쳐달라고 불평했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가야, 이 날개는  천사처럼 하늘을 날고, 먼 곳까지 마음대로 가보고, 높은 하늘에까지 올라가라고 너에게 준 선물이란다. 어찌 연습도 해보지 않고 불평불만만 하느냐? 조금만 더 참고 나는 연습을 해 보거라.” 하셨답니다. 그제야 새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느님께 감사하며 물러 나왔고, 모든 동물들에게 뽐내며 하늘을 날아 다녔다고 합니다.

   불평불만은 남과 비교하는데서 생겨납니다. 예수님께서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고 명령하신 데는 인간이 남과 비교하면서 살 때 평화가 깨진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면 사도들뿐만 아니라 대접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비교하며 헐뜯을 수 있었습니다. 상처는 가까운 이웃에게서 받을 때 더 깊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저주를 퍼부으려는 제자들의 심정도 평화를 축복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주님은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행여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발의 먼지만 털어 낼 뿐 악담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이상의 것은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신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할 몫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남을 저주할 자격이 없는데도 우리는 무엇보다도 남을 헐뜯어 생채기를 내고는 곧바로 되돌려 받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하늘에 쏘아 올린 화살과 같아 곧장 떨어져 제 몸에 박힙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다툼과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피조물인 모두가 똑같이 하느님의 축복을 나누어 공동체 내에 조화와 질서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모든 일에서 같이 성장할 기회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모든 개인들은 하느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며 온전함을 향하여 성숙하게 되고 그 결과로 salom이 완성 되는 것입니다.  salom은 인간 사이에 번져 있는 불의를 억제하고 하느님과의 계약을 원상회복하여, 하느님의 구원을 선물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마음에도, 물질에도, 인간관계에도 온전한 salom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H.헨드릭스. 구약성서의 평화. 분도소책.

  어느 경험 많으신 노 사제께서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봉사하러 갔을 때 먼저 해야 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상대 안에서 마음에 드는 점을 발견해 내십시오. 그 점이 서로를 연결시켜주어 어떤 관계를 맺게 만듭니다. 그러면 상대도 당신에게서 어떤 장점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평화는 서로 나누는 것이지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하느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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