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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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6 조회수57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6일 한가위

 

 

"Watch out! Be on your guard against all kinds of greed;

a man's life does not consist in the abundance of his possessions."

(Lk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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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엘 예언서 2,22-24.26ㄱㄴㄷ

 

제2독서 요한 묵시록 14,13-16

 

복음 루카 12,15-21

 

요즘 저는 아침에 너무나 바빠졌습니다. 글쎄 전과는 달리 한 가지 일이 더 생겼거든요. 그것은 가을이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맞습니다. 성지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쓰는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가뜩이나 아침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 떨어진 낙엽을 쓸다보니 더 바쁜 아침 시간을 맞게 되네요.

어제 역시 낙엽을 열심히 쓸고 있었습니다. 성지 입구까지 낙엽을 다 쓸고 난 뒤, 다 쓸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뒤를 도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글쎄 제가 쓸었을 때와 똑같은 양의 낙엽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괜히 쓸었다’라는 생각과 함께 화도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떨어진 낙엽을 가만히 나두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다신 낙엽 안 쓸꺼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하긴 떨어진 낙엽을 밟는 기분도 좋으니까요.

오후가 되었습니다. 성지의 마당에서부터 입구까지 떨어진 낙엽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닥을 낙엽이 뒤덮여 있는 것이 아니라서 너무나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바람에 의해서 곳곳에 조금씩 모여 있는 낙엽이 가뜩이나 정돈이 안 된 성지를 더욱 더 어수선하게 만들더군요.

결국 저는 빗자루를 들었습니다. 다시 성지 입구까지 낙엽을 다 쓸고서는 ‘또 떨어져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뒤를 도는 순간, 저의 예상과 달리 비교적 깨끗한 성지의 길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상쾌하던 지요. 낙엽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해도 낙엽을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는 훨씬 깨끗한 것이지요.

생각해보니 이 낙엽을 쓸면서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낙엽을 쓸고 난 뒤에 깨끗한 길을 보면서 한 가지 일을 이뤘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낙엽을 쓸면서 땀을 흘리게 되니 저의 건강에도 좋겠지요. 성지에 오신 분들도 깨끗한 길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낙엽이 떨어짐으로 인해 시간의 빠름을 생각하게 하고, 다시금 나의 삶을 정리해볼 수가 있어서 더욱더 감사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네요.

어떤 일이든 감사할 일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 감사할 일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 조상님들은 바로 이러한 감사의 삶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그 절정에 자리한 팔월 한가위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 되었던 못 되었던 간에, 그래도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조상님 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우리 조상님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 역시 오늘 한가위 축제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요? 조상님들의 감사하는 마음은 사라진 채 하나의 행사 치레 정도로만 오늘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한가위를 지내는 오늘, 주님과 조상님께 그리고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나에게 힘을 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내게 해 준 것이 뭐 있다고…….’하면서 감사의 조건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내가 숨 쉬면서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이라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런 감사의 마음이 바로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오늘 하루 이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기쁘고 즐거운 한가위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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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쿠폰('좋은 글' 중에서)


 

남편이 실직한 뒤, 우리는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시장에다 조그만 야채가게를 냈다. 매일 이른 새벽, 남편이 트럭을 몰고 농산물 시장에 가서 싱싱한 야채를 떼어 오는 일을 시작으로 우리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가게문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땀의 대가는 정직하게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자 부부 사이도 더 돈독해진 것 같았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내가 예전만큼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애가 가게에 찾아와 남편에게 예쁜 봉투를 하나 건넸다. 남편은 일하던 손을 놓고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뭐니, 예지야?” “아빠, 나중에 보세요! ” 예지가 가게를 나간 뒤, 남편은 봉투에서 쪽지를 꺼내 천천히 읽었다.
“아빠! 생신 축하 드려요. 좋은 선물은 못해 드리지만 언제든 이 쿠폰을 사용하시면 정성을 다해 드릴게요. 힘내시구요. 정말 사랑해요. 예지, 은지 올림.”
그리고 그 밑에는 네모가 여러 개 그려져 있고,그 안에는 각각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10분짜리 안마 쿠폰’
‘구두 닦는 쿠폰’
‘심부름하는 쿠폰’
‘노래해 주는 쿠폰’
‘라면 끓여 주는 쿠폰’
‘뽀뽀해 주는 쿠폰’
(이 쿠폰들은 딱 한 번만 사용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기분 좋으면 두 번도 해드릴께요).

남편이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여보, 나는 모든 걸 잃어버린 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주 부자였구려.” 나는 남편의 손을 꽉 쥐었다. 골목길 사이로 밝은 달빛이 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우리의 미래도 그처럼 밝으리라.

 

 

'You fool! This very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from you.

Then who will get what you have prepared for yourself?'

 (Lk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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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K(Korea) - 양방언


Gregorian... Still I'm Sad

듣고 싶은 곡으로 ~~^^...즐거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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