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블라디미르의 성모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6 조회수949 추천수8 반대(0) 신고

         

 

몇 년전에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 한 선배로부터 꽤 커다란 크기의 이 블라디미르의 성모 아이콘을 선물 받았습니다. 액자에 넣어 걸어 두다가 지금은 임시로 있는 비좁은 집이라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한 친구로부터 분도 출판사에서 발행한 헨리 나웬 신부님의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우러러(아이이콘과 더불어 기도하기)"  란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책은 단번에 저를 사로 잡았고 아이콘에 그렇게 심오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 몰랐던 저를 강한 흡입력으로 당겼습니다. 

 

아래의 글은 헨리 나웬 신부님이 블라디미르 성모 이콘을 성모님의 눈, 성모님의 손, 성모님의 아이 세 부분으로 묵상한 중에서 <성모님의 손> 부분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성모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 아드님에게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괴로와하는 모든 남녀에게 어머니시다. 성모님은 우리를, 고통스러워하는 백성을 예수님께 오라고 초대하신다.

 

성급한 손짓으로 우리를 다그치지 않으시고, 다만 우리의 두려움과 머뭇거림과 고민과 의심과 불안을 환히 아시는 분으로서 우리를 초대하신다.

 

성모님은 우리의 '네' 라는 대답을 받게 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시는 참을 성 있는 어머니시다. 그러나 성모님의 인내는 강하고 동요하지 않는 끈기 있는 인내이다.

 

성모님의 손은 강생의 신비 그 중심 위치인 그곳에 늘 머물며, 정년 우리가 속하는 곳, 즉 하느님의 집으로 가는 길이신 예수님께 오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다음은 <성모님의 아이> 부분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이 거룩한 아이는 마리아에게 자신을 온전히 주고 있다. 그의 팔은 마리아를 다정하게 끌어 안고 있고, 그의 눈은 전신을 바짝 차리고 마리아한테 고정되어 있으며 입은 마리아입 가까이서 그의 거룩한 숨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 강생의 신비는 인류를 전적으로 무한정 보살피시는 하느님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한가! (중략)

 

이러한 교류의 심오하고 지속적인 내용은 아이의 굵은 목에서 볼 수 있다. 아이의 목은 성령을 나타내기에 매우 굵게 그려졌다. 성령은 "숨결" 이다. 바로 이 신의 숨결을 예수께서는 인류에게 주신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유익합니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여러분애게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습니다.

  (요한 16, 7)

 

예수님은 인류에게 당신 빛만 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숨결을, 당신의 심오한 생명을 주셔서 우리가 정말로 하느님 아버지의 형제자매로서, 아들 딸로서 그분께 속할 수 있게 하셨다.

 

성모님은 우리가 주의를 돌려 성모님의 손을 보게 하고, 성모님의 손은 아이를 보게하고, 그 아이는 모든 인류의 이름으로 당신 아들에게 이야기하시는 어머니에게로 다시 주의를 돌리게 한다."

 

아래의 내용은 결론 부분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나는 기도하는 눈으로 우리가 주시할 때, 이 아이야말로 우리가 찾아가야 할 바로 그 사람임을 보게 되고, 그리고 그 아이는 - 성모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 자신의 입김을 , 곧 영적 생활을 우리에게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자를 보내신 그분이시며 성자에 대한 그분의 사랑이 곧 성령이신 그분인 성부는? 이 아이콘에서도 성부는 부재하지 않으신다. 도리어 사실 거기에 온전히 계시고 무소부재하시다.

 

우리는 이 아이콘을 감히 전체로 보지 않으면 그분의 현존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다. 그 아이콘을 거리에 두고 보면, 마리아와 아이는 사각 틀 안에 들어 있는 삼각 형태 안에 그려져 있음을 보게 된다.

 

사각형 틀은 죄와 악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으나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는 세상을 상징한다. 그리고 강생의 신비가 그려져 있는 삼각형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이신 하느님의 구속하시는 현존을 보여 준다.

 

비록 성부를 직접 뵐 수는 없으나, 이 아이콘의 기하학적 양식은 성부를 우리의 구원을 그리신 거룩한 화가로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블라디미르의 성모> 는 니고데모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아이콘으로 설명한 아이콘 도해적 언어이다: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요한  3, 16)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게 드높여지고, 성부 성자 성령과 더불어 친밀한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렇게 되는 것이 하느님께 속하게 된다는 것의 참 뜻이다. <블라디미르의 성모>는 바로 이러한 속함에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