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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 2006.10.6 금요일 한가위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6 조회수64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6 금요일  한가위 대축일
                                                            

요엘2,22-24. 26ㄱㄴㄷ 요한 묵14,13-15 루카12,15-21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오늘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인 한가위 추석입니다.
아마

일년 중 추석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때일 것입니다.


어제 동아일보 1면의 고향을 찾는 자녀를 맞이하는 어느 부모 사진과

그 부모의 짧은 한마디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 “뭣 하러 왔니? 힘들게”
   할머니는 반가우면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단 한 줄 머리기사이지만

얼마나 고마움과 반가움이 가득 담겨 있는 말인지요?


힘들어도 이렇게 와 주어서

정말 고맙고 기쁘다는 진심이 함축되어 있는 말입니다.

 

저 역시 예전 추석 때,

오랜 만에 밤늦게 고향 집을 찾아

대문을 두드릴 때 반겨주시던 어머니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어, 누구여! 수철이 아녀?”


주무시다 말고 반가움에 잠깨어 신발도 신지 않으시고

허겁지겁 나오시던 어머니셨습니다.


한가위 대축일, 하느님께서 주신 최고의 명절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함께 만나

모두가 형제가 되어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우리들 또한

좋은 한가위 추석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기 위해

이 거룩한 한가위 대축일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추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요엘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간곡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최고의 농부인 하느님께서 봄비와 가을비를 때 맞춰 쏟아 주셨기에

저희 배 밭 역시 배 열매들로 가득하고

곧 창고는 배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아침부터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하신 우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아침 성무일도를 힘차게 바쳤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고 있다는 자각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 밖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그 기쁨, 즐거움은 영혼 육신에 활력을 줍니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느님을 찬양할 때 진정한 행복입니다.

마침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요한 묵시록에서 보다시피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입니다.


바꿔 말해 주님을 믿다가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는 것이며,

이들은 고생 끝에 안식을 누릴 것이니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주님을 믿으며 한 모든 일들이

그의 상급이 되어 그를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십시오.
이래야 하느님은 우리의 것이 되고 우리는 하느님의 것이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전부가 되어 버립니다.

 

최고의 보물인 하느님이 우리의 전부가 될 때

비로소 탐욕 없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머리 좋아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욕심 없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무욕의 지혜입니다.


아무리 학식 많고 머리 좋아도 탐욕이 그 마음의 눈을 가려버려,

‘있는 그대로’ 못 보는, 말 그대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돈 욕심 앞에 바보 되는, 똑똑한 바보들 말입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전적으로 생명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손에 달려있습니다.

 

허상인 재산을 주인인양 착각하여 쫓다가

몸과 마음 망가지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지요?  

 

많은 재산을 쌓아두고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것을 꿈꾸는 어리석은 부자를 향한 하느님의 말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쌓아 놓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참 어리석고 인색한 사람입니다.

 

이래서 옛 사막의 현자들,

이구동성으로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충고를 줍니다.


지나친 탐욕 역시 영혼의 질병입니다.
탐욕에 대한 최고의 처방, 하느님뿐입니다.

 

평생 꾸준히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양할 때,

탐욕은 치유되어 하느님 향한 사랑의 에너지로 바뀝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 들여가면서 돈맛도 잃어

초연한 자유와 사랑을 누리게 됩니다.

이 은혜로운 한가위 대축일 미사시간,

말 그대로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시간입니다.

 

좋으신 주님은 우리의 탐욕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하늘의 모든 천사와 조상과 함께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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