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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인은 하느님의 선물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8 조회수638 추천수3 반대(0) 신고
 

<혼인은 하느님의 선물>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2-16)


  혼인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매우 엄격하십니다. 무엇보다 혼인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일깨우십니다. 마치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의 선택에 의해 부모님과 형제를 정하고 나오지 않은 것처럼 혼인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언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혼이 각자 마음에 드는 남녀가 만나 자유로 맺어지는데 무슨 하느님의 선물이냐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옛날엔 부모님께서 배우자를 선택해서 맺어주고, 어떤 의미로 가문이 만나는 혼례의식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다지만 지금이야 살아가면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 이사람이라면 좋겠다는 끌림에 의해서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겠죠? 그러니 계약처럼 살아보다가 도저히 뜻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을 경우도 있지 않으냐는 사례를 들어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남녀 간의 혼인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신성한 聖事이니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결혼을 단순히 행복한 삶을 위한 방편으로 여기거나, 재산을 더 얻는 기회로 여기거나, 성적 만족을 이루는 기회로 삼는다면 헤어질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출발부터 잘못되었으니까요.


  결혼은 한 개인이 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거룩한 성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저 사회적 관습이거나 개인의 선택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본 의미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입니다. 그 뜻을 안다면 한 번 맺어진 부부 관계가 임의로 해소되면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혹시 이 거룩한 혼인성사에 관한 내용을 모르고 혼인했더라도 그 혼인 효력이 해소되지 않겠죠.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창세 2,18)


  남자와 여자는 서로 협력자로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하기에 협력자를 필요로 할까요? 왜 혼자서는 못하고 반드시 협력자가 있어야 할까요? 그저 외로울까봐, 다른 생물과 지내는 것만으로는 부족 할까봐 하느님께서 협력자를 지어내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바로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본 모습을 완성하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떤 설명을 갖다 대도 한가지로 귀착됩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삶을 얻기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할 수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그러니 그 삶 자체에 목적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왜 사냐고 묻는다면 하느님의 선물이니 그에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라는 대답만이 진실입니다. 잘 먹고 잘 지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이차적인 것입니다. 행복은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삶을 선물하셨는지 알아채는 것이 제일 급선무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 이유를 우리에게 가르치시고자 그렇게 애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삶을 선물로 주신 참된 의미를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남녀 간의 결혼은 이 삶의 본래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삶의 현장입니다. 인간이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기본 공동체 모습입니다. 사랑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어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사랑을 만들고 그 결과 전 인류애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요구입니다. 이 점에서 바로 혼인이 하느님께서 주신 성사라는 참된 의미가 있습니다. 성사는 신앙이라는 뜻입니다.


  이 성사의 깊은 뜻을 모르고 개인의 만족과 필요만을 으뜸으로 내세우면 갈등이 당연히 생겨나게 됩니다. 네가 내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비난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혼인도 우리의 생명만큼이나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깨달음을 갖는다면 왜 이렇게 불평등하냐고 따져 물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선물로 받은 우리의 생명을 어떻게 감사하며 받아들이고, 잘 간수하고 그 은총을 서로 나누어야 올바른지 찾아야하는 것처럼 혼인도 그렇게 귀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니 혼인의 중요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유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아도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혼인은 인간이 선택 할 수 있는 유일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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