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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9 조회수66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Which of these three do you think was a neighbor to the man

who fell into the hands of robbers?"

The expert in the law replied, "The one who had mercy on him."

Jesus told him, "Go and do likewise."

(Lk 10.36-37)

 

제1독서 갈라티아서 1,6-12

 

복음 루카 10,25-37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신학교에서의 생활. 총 22년의 시간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상당히 긴 시간이네요. 그런데 이 22년의 시간 중에서 제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무엇 하나 잘 하는 것이 없었거든요. 공부, 운동, 그 밖의 많은 것들에 있어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한심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학생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여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제 모습이 얼마나 초라해 보이던지요. 저도 인기 많은 친구처럼, 여학생들을 재미있게 하는 말을 하고 싶었고, 찐한 감동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또한 멋진 춤을 춰서 사람들의 환호성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의 바램과 달리 저의 삶은 인기 없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러한 제가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저의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저의 능력 많음에 너무나 부럽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제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글쎄 제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자매들도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새벽에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신부가 된 후, 내 모습에서 바뀐 점이 있나를 곰곰이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점이 없습니다. 여전히 머리카락은 빗자루처럼 뻣뻣하고, 쳐진 눈은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반응은 왜 이렇게 다를까요? 없었던 능력이 갑자기 생긴 것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딱 한 가지 때문입니다. 바로 제가 신부라는 사실이지요.

신부로 살고 있기 때문에 저를 좋게 봐 주시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제가 능력이 많은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신부라는 사실 때문에 인정을 받으면서 살다보니 종종 착각 속에 빠지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로 능력이 많아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내가 잘 생겨서 사람들이 쫓아오는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착각 속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지위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음을, 오히려 능력도 없고 아주 낮은 자리에 있을지언정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오늘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이야기하시지요.

이제는 내 안에 있는 착각들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보다는 주님께 인정받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순간이지만, 주님께 인정받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이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인정은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사랑의 실천 안에만 있습니다. 결코 나의 능력이나 재주로써 주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생각하면서 착한 일 하기.



두 개의 진실(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어부들이 그물로 고기를 낚고 있었습니다. 그물을 던진 지 얼마 안 돼서 그물이 팽팽해지더니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부들은 고기가 가득 찬 줄 알고 기쁜 표정으로 그물을 힘껏 당겨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물을 끌어 올리고 보니 고기는 없고 필요 없는 돌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게 뭐야? 묵직하다고 느꼈더니 쓸모없는 것들만 가득하잖아."

"그럼 그렇지. 우리 신세에 무슨……."

어부들의 얼굴에는 이내 실망의 빛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나이 많은 한 어부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실망할 것 없다네. 슬픔과 기쁨은 형제 같은 것. 우린 미리 기뻐했으니 다음엔 슬플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항상 기쁜 일만 있을 수 없고, 항상 슬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지요. 뉴먼은 기쁨과 슬픔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 개의 침실이 있는데 한방에서 기쁨이 깨어 있을 때, 다른 방엔 슬픔이 자고 있다."

일년 내내 내리는 비는 없습니다. 일년 내내 햇볕만 내리쬐는 법도 없습니다.

맑은 날을 보았으면 언젠가는 흐린 날도 보아야 하는법.

우리네 삶 또한 그와 같습니다. 나에게 슬픈 일만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뉴먼의 말처럼 이제 내 마음의 다른 한방에서 기쁨이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믿으십시오.

그 믿음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and with all your soul and with all your strength and with all your mind'; and,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Lk 10.27)

 

 
 
I Love You



LAKE LO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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