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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9일 야곱의 우물 - 아주머니와 딸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09 조회수6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2006/10/9
독서 : 갈라 1,6-12 복음 : 루카 10,25-37

아주머니와 딸기

그때에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그 율법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25-­37)

◆착한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복음을 읽을 때면 몇 년 전 남편과 북한산을 다녀올 때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전철을 탔는데, 감기기운이 있었던 터라 다른 때보다 더 힘이 들었다. 서너 사람이 서 있는 전철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바구니를 들고 타더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공연히 격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어떤 사람은 당황스러웠는지 옆 칸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 여성은 앉아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사람들에게 다가가 입가에 딸기를 들이대며 먹으라고 했다. 누가 보더라도 온전한 정신이 아니지 싶었다. 모두들 외면하고 고개를 숙였다.

 

맞은편에 앉아 그 광경을 바라보며 ‘아무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인가?’라고 생각했다. 나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들이대는 딸기를 먹는 것뿐이었다. 내 차례가 다가왔을 때 큰 용기를 내어 딸기를 받아먹었다. 그 여성은 두 번이나 더 먹여주고는 전철에서 내렸다. 그때 내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후로는 예수님께 더 가까이 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전과 다른 용기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용기는 마음을 연 내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었다.

강도를 만나 매맞고 쓰러져 있던 사람에게 마음을 열었던 사마리아인은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홍선미(의정부교구 중산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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