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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0 조회수83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Martha, Martha,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and it will not be taken from her.”

(Lk 10.41-42)

 

제1독서 갈라티아서 1,13-24

 

복음 루카 10,38-42

 

톨스토이는 자신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말을 계속 곱씹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행복의 이유는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불행의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별 것도 아닌 것을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처럼 생각되는 불행의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성지를 방문하신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분께서는 본당에서 아주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이셨는데, 활동 중에 어떤 한 형제님과의 충돌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한 분과의 충돌 때문에 본당 활동을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에게 “혹시 다른 분들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른 분하고는 너무나도 사이가 좋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를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이분에게 이런 말을 해드렸습니다.

“왜 형제님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지 않고, 싫어하는 한 사람만을 생각하면서 괴로워하십니까? 자기를 이해해주는 한 사람의 친구로 인해서도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는데, 형제님을 믿고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서 활동을 그만둘 정도로 힘들어 하십니까? 활동 그만두는 것은 형제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 아닐까요?”

어떤 사람은 딱 한 개가 부족한 것을 가지고서 ‘나는 그 한 개가 없어.’라면서 불행해 하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한 개만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도 ‘너무나 다행이야’라면서 행복해 합니다. 사실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생각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상대방을 본다고 해서 상대방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르타는 바로 이렇게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랑하는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님 곁에 있는 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으로 예수님께 동생을 좀 나무라달라는 청까지 하고 있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이런 말씀으로 마르타에게 깨우침을 주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앞서 부정적인 이유는 너무나 많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한 가지, 즉 하느님 말씀을 듣는데 모든 것을 맞춘다면 그 많은 부정적인 이유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사랑 자체이기에, 이 말씀으로 내 마음의 부정적인 것들을 제거하고 비로소 우리들이 모두 원하는 행복의 마음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과연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선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나요? 혹시 온갖 것에 대한 걱정으로 하느님 말씀 듣는 것을 맨 뒷전에 놓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시간을 내어서 성서를 읽어봅시다.



 
기본에서 결정된다('좋은 생각' 중에서)



프랑스 작가 루이 페레스트는 어느 날 한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장소가 휴양지였기 때문에 미인대회일 거라는 짐작을 하고 기대에 부풀어 대회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루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인들이 아니라 자동차였다. 아름다운 자동차를 뽑는 대회였던 것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근사한 자동차들이 가득했고, 루이는 마땅한 심사 기준이 없어서 고심했다.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렇게 말했다.

"겉모습은 모두 훌륭하군요. 자, 이제 내부를 볼까요? 모두 자동차 보닛을 열어 주십시오"

느닷없는 요청에 자동차 주인들은 당황했다. 역시나 모두 근사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가 지저분한 차가 대부분이었다. 루이는 순위를 아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곧 심사에 불만을 가진 자동차 주인들이 몰려왔다.

"자동차 모터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말은 듣지 못했소"

루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생각해 보십시오. 미인 대회를 열면서 참가자들에게 목욕하고 오라고 합니까?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지요"

 

 

“Lord, do you not care
that my sister has left me by myself to do the serving?
Tell her to help me.”
(LK 10.40)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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