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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02) 투망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0 조회수631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람들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미끼를 던지고

신나게 투망을 친다.

보이지 않는 투망에 걸려

파닥거리는 고기들.

처절한 몸부림에

바다가 깨어지고

태양이 비늘처럼 부서진다.

개펄에 토해 낸

질긴 투망의 비린내.

흥정 끝에 단죄가 시작되고

단죄하다 단죄하다 그래도

속이 덜 찬 사람들은

크나큰 투망으로

인어를 낚는다.

 

세상은 살얼음진

하나의 어장이다.

바다를 누비던 인어가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려

완강히 몸부림친다.

목좋은 곳에 한 번만 맘놓고

신나게 투망을 치면

참깨처럼 우수수 쏟아지는

노다지 노다지 노다지

 

제기랄 투망 한번 신나게 쳐서

목마른 목줄을 축일 수는 없을까?

대어가 아니래도

작은 투망엔 송사리

피래미 새끼라도 걸리니

이것들이라도 한번 건져 볼까?

투망을 꿰매며 생각해도

저마다 약아빠진 고기들만 사는데

나같이 어리석은 놈이 치는 투망에

어떤 눈먼 놈이 걸려 들까.

걸려도 그렇지.

큰 고기는 다 놔두고

째째하게 째째하게 피래미만 잡아

이 많은 식솔들의 누구 코에 붙인담.

양심의 바닥이 보이지 않아

투망 한번 쳐 보지 못한 애비처럼

제 목숨줄이나 당기는 피래미처럼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하며

투망을 꿰매다

나는 투망의 질긴 올을 풀어 버린다.

   (임홍재 시인 : 투망)

 

세상은 살얼음진 하나의 거대한 어장이랍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그물을 쳐서 무언가를 낚아가며 사는 하나의 어장이랍니다.

나는 투망질을 해서 무엇을 낚을꺼나?

나처럼 어리숙한 사람은 아마도 섣부른 투망질은 하지 않는게 상책일지도 몰라 !

투망질로 무언가를 낚을 생각일랑 말고, 제발 남이 던진 그물에 걸려들지나 마소 !

하하하하하.........

그런데 이제사  나는 주님이 던진 투망 속의 어리석은 백성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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