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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3) 참그리스도인의 모습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0 조회수760 추천수6 반대(0) 신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에 <곽외>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국왕의 명을 받고 나라에서 쓸 인재를 등용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왕의 이름으로 전국에 방을 써붙이게 했는데, 그  방문(榜文)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천리마의 뼈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5백냥의 상금을 주겠노라.***

 

사람들은 과연 천리마라고 이름났던 명마의 뼈를 가져왔을까?

아니었다.

말뼈가 아니고 대신 연나라는 물론이고 이웃나라에서까지 인재를 자처하는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죽은 말뼈에게까지 그런 예우를 해 주는 군왕이라면 사나이 대장부 한 번 목숨 걸고 충성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후 이 고사는 인재를 널리 구한다는 의미의 비유로 씌였다고 한다.

 

천리마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천리마 궁둥이에 붙은 파리도 천리를 간다.***

 

즉 현자(賢者)의 곁에만 있어도 덩달아 빛을 발한다는 의미이다.

결론은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하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이 어울리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대충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끼리끼리 유유상종.........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떠해야 할까!

누구나 이웃이 되고 형제자매가 되어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그러한 옛 명언들은 빛바래고 고루한 설교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언젠가 도반신부님의 강론집에서 발췌하여 올린 글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로 뽑혔는데, 그것은 서로서로 다른 사람들끼리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공동체일수록 부딪히고 갈등하는 가운데 더욱 튼튼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규격의 벽돌로 지은 집보다 서로 다른 모양의 돌로 쌓아 만든 집이 더 튼튼하다는 도반신부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었다.

끼리끼리만 상종하지 말고,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누구나와 마음을 열고 친교를 나눌 수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가는 길이며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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