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취침전 묵상] 쓸쓸한 마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0 조회수681 추천수4 반대(0) 신고






    쓸쓸한 마음 오늘 복음은 우리를 뜨끔하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두고 험담을 하고 심지어 예수님을 벼랑 끝에서 밀어버리려는 군중들 사이에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닐 거라구요?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못알아볼 리가 없을 거라구요?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랑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 평범한 시절을 보냈던 한 청년이.. 어느날 갑자기 고향마을에 돌아와 자신이 구원의 메시아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를 두고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입니다. ‘아니, 저 이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 아니야?’ ‘아니, 다른 집 아들들은 벌써 장가가서 애들도 낳고 제 앞가림을 하고 사는데 저 집 아들은 죄인들과 어울리면서 아직도 방황을 한다지?’ ‘쯧쯧쯧, 요셉과 마리아도 불쌍하기도 하지..’.. 장담하지 마십시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어두운 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오늘 하루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순간 예수님과 마주칠지 모릅니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에서 공부하는 학교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통에서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우리 삶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분을 알아채지 못하고 설사, 눈으로 확인을 하고도 믿으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상심하실런지..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라고 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상심하셨을지를, 얼마나 큰 실망감을 등에지고 가셨을지를.. 한 번쯤 되새겨볼 일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사랑하는 주님을 그렇게 쓸쓸한 뒷모습으로 떠나보내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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