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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카복음 단상] 꼬마 아이의 불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1 조회수606 추천수4 반대(0) 신고

       

 

 

 

꼬마 아이의 불만

(루카11,1-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신부님은 보속을 왜 ‘주님의 기도’만 주나요?” 꼬마아이가 고해소에서 나오며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한테 보속을 줄 때면 주님의 기도를 한 번 바치라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뜻을 음미해 가며 바치라는 주문과 함께.


   너무 자주 바쳐 식상한 듯 여겨  온 주님의 기도. 가장 완전한 기도면서도 온전히 바치지 못하는 까닭은 기도에 대한 그릇된 편견 때문일 겁니다. 화려한 언어로 많은 일을 해야 기도답다고 여기는 이상, 주님의 기도는 고루하고 낡은 기도일 뿐입니다.


   신자들이 바치는 각양각색의 기도문과 기도서, 사적계시에서 비롯된 공인되지 않은 기도문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실상 화려한 언어로만 옷 입었을 뿐, 기도의 깊이도 없는 기도들을 더 우선으로 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참된 기도는 복잡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참된 기도의 기준은 얼마나 그 기도가 단순하며 진실한가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야 말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 정갈하며, 소박한 언어로 채워진 기도의 모범 답안입니다. 이 아름답고 훌륭한 기도를 바치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되묻고 싶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 ( 김강정 시몬 신부 / 부산교구 덕신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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