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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교리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1 조회수636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을 부르신다. 인간이 자신의 창조주를 잊거나 또는 창조주의 면전에서 멀리 숨더라도, 자신의 우상을 좇거나 또는 자기를 버렸다고 하느님을 비난하더라도, 살아 계신 참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기도의 신비로운 만남으로 끊임없이 부르신다.

 

기도에서 하느님의 이 사랑의 행위는 언제나 앞서는 것이요,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이 사랑에 대한 응답인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기도할 것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호소하셨다. 그러나 구약성서에서 기도가 계시된 것은 특히 우리의 성조 아브라함부터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자, 그는 “주님께서 분부하시는 대로” 바로 길을 떠난다. 그의 마음은 전적으로 “말씀을 따랐으며”, 그는 순종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정하는 마음의 귀 기울임이 기도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말은 부수적인 요소이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먼저 행동으로 표현된다. 말이 없는 아브라함은 머무는 곳마다 주님께 제단을 쌓는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최대한으로 정화하시고자, 그에게 주시겠다고 “약속까지 해 주신”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요구하신다. 그러나 그의 신앙은 약해지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번제물로 드릴 어린 양을 손수 마련하시고” “하느님께서 죽었던 사람들까지 살리실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리하여 믿는 이들의 아버지가 된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를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 주실 성부를 닮았다.

 

기도는 인간에게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회복시켜 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강렬한 사랑에 참여하도록 해 준다.

 

하느님께서 먼저 행동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불타는 떨기 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신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어 당신 자비의 구원 사업에 참여시키려고 그를 파견하신다. 이 사명에서 하느님께서는 간청하시는 분과도 같으며 모세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게 된다.

 

성실하시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며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과 맺은 이 친밀함으로 모세는 그의 전구를 위한 용기와 항구심을 얻는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당신 몫으로 삼으신 백성을 위하여 기도한다.

 

엘리야는 예언자들의 아버지이며 주님을 찾는 족속,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이들의 아버지였다. “주님께서는 나의 하느님이시다.”라는 그의 이름은, 가르멜 산에서 올린 그의 기도를 향하여 응답하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예고한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기도하도록 촉구하려고 엘리야를 회상시킨다.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

 

기도의 드라마는,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 ‘말씀’ 안에서 우리에게 완전히 드러났다. 예수님께서는 사명을 이행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앞두고 기도하신다. 당신의 세례와 영광스러운 변모때에 성부께서 당신에 대해 증언해 주시기에 앞서, 그리고 당신의 수난을 통해 성부께서 세우신 사랑의 계획을 성취하시기에 앞서 먼저 기도하신다.

 

성부께서 성취하라고 명하신 구원 활동을 펼치시기에 앞서 예수님께서 드리는 기도는,

그분께서 인간으로서 지니신 뜻을 겸손과 신뢰로써 사랑이 충만하신 아버지의 뜻에 맡겨 드리는 기도이다.

 

예수님께서는, 강생하심으로써 인류를 완전히 떠맡으셨기 때문에, 기도에서도 사람들을 떠맡고 계시며, 당신 자신을 성부께 바치심으로써 그들을 또한 성부께 봉헌하신다. “육체를 취하신” 말씀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인간적인 기도를 통하여, “당신의 형제들”이 겪는 모든 일에 참여하신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나약함에서 해방시키시려고 그들의 나약함을 함께 겪으셨다. 바로 이를 위하여 성부께서는 그분을 보내신 것이다.

 

예수님의 모든 기도는 그분께서 인간으로서 지니신 충만한 사랑의 마음으로 성부의 “심오한 뜻”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의로 집약된다. 성부의 사랑의 계획을 성취하실 때가 이르자, 예수님께서는 아들로서 바치시는 기도의 심오함을 보여 주신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붙잡히시기 전에 바치신 기도(“아버지,……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에서뿐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들을 통해서도, 기도하는 것과 당신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 동일한 행동임을 보여 주신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리고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실 때에도,예수님의 기도와 자기 증여는 동일하다.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믿음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우리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와 결합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진리의 성령이시다”. 기도와 기도드리는 상황의 이 새로움은 예수님의 고별사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성령과 하나 되어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와 이루는 사랑의 친교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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