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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67. 제자리 찾기 (마르 12,13~17)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2 조회수6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자리 찾기 (마르 12,13~17)

    어느 날 길을 걷다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그냥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내가 지금 여기에 두 발 디디고 산다는 게 애닯게 느껴져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받아 안아야 할 힘겨운 몫들은 있는 것이라지요. 그를 우리 신앙인의 말로 표현하자면 삶의 십자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은총의 십자가이지만, 막상 견디고 있는 그 시간은 겨부하고 돌아서고만 싶은 것이 솔직한 심경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어쩌면 십자가가 그렇게 번번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그것을 짊어질 용기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 십자가를 받아 안을 수 있는 이유는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진정한 희망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십지가를 져야 하는 인생일지라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는지요. 내가 살아가고, 또 살아내야 하는 이 삶에서 우리는 아픔과 절망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까워지는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내 것은 내 것으로,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의 것으로 제자리를 찾으면서 그 관계를 돈독하게 가꾸어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네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와 하느님이 제자리를 찾는 길에서 흘리는 눈물이라면 오늘도 얼마든지 기쁘게 흘리겠습니다. "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시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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