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4 조회수88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14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Blessed is the womb that carried you
and the breasts at which you nursed.”

(Lk 11.27)


 

제1독서 갈라티아서 3,22-29

 

복음 루카 11,27-28

 

제가 묵상 소재로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아마도 ‘자전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이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자전거를 좋아하다보니, 며칠 전에는 자전거에 관련된 책과 잡지들을 인터넷을 통해서 잔뜩 구매를 하기도 했지요.

어제 그 책들이 모두 성지로 배달되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었습니다.

오늘 새벽, 경당에서 기도와 묵상을 한 뒤 이제 이 새벽 묵상 글을 써야 하는데 바로 책상 위에 얹어져 있는 어제 다 읽지 못했던 자전거 잡지책이 보입니다.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책장을 펼쳤습니다. 결국 묵상 글 쓰는 것을 뒤로 한 채 열심히 잡지책을 보면서 저의 만족만을 채우고 있네요.

문득 시계를 보니 4시가 넘었습니다.

“이런, 어떤 묵상 내용을 쓸 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오늘 복음 내용은 뭐더라…….”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유 있는 마음이 아니다보니 묵상 글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들은 생각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의 만족을 더 먼저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바쁜 새벽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니,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칭찬하면서 이러한 부러움의 말을 전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바로 이렇게 훌륭하신 예수님을 낳고 기른 성모님께서 얼마나 행복하겠냐는 말씀인 것이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만족을 얻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의 기준에서 보이는 행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한 행복을 좇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떤 행복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을까요? 그래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새벽 시간은 하느님을 위해서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뒤로 하고서 제 만족을 위해 시간을 소비했던 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겠다는 약속을 감히 해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데 시간을 좀 더 투자하세요.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부모와 자식을 한꺼번에 잃고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 한 친구가 찾아 갔습니다.
그 친구는 많은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슬픔에 빠져 있는 그 사람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그를 찾아 갔습니다.
그 친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도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 한 장을 내밀고는 조용히 떠나갔습니다.
그 친구가 떠나가자 이상하게도 슬픔에 빠져 있던 사람이 주위를 추스리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누군가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내 슬픔을 함께 아파해준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수많은 말보다 함께 있어줌이 상대방에게 더 깊은 감동을 줄 때가 있습니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말로만 위로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슬픔을 함께할 사람입니다.
너의 슬픔을 모두 이해한다며 건성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 아파하고 힘들어 할 때면 마음의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 Blessed, rather are those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observe it.”

(Lk 11.28)


 

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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