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Re: 성모님의 젖을 먹게 되어서...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4 조회수483 추천수9 반대(0) 신고

 

 

 

 고래와 상어가 다른 점

 

 

 

6년 전(2000년) 8월 각각 100명 씩의 남북 이산가족이 서로 교환방문 했을 때, 북한에서 오신분 중 거의 70이 다 되신 할아버지 한 분이 50여년 만에 이제는 90이 다 되신 노모를 만나기 전 "엄마 ! 나 엄마 만나면 엄마 젖 만질거야 ! 엄마 젖 빨아 먹을거야 !" 라고 울부짖던 말씀이 저의 가슴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상어는 어류(물고기) 중 제일 크고 수 억년의 세월을 거쳐 어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된 동물입니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와 강력한 이빨을 가진 백상어(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어가 다 사나운 것은 아닙니다. 고래상어는 몸의 크기가 30m나 되어 큰 고래만 하고 성질도 온순합니다.

 

고래는 대략 3천5백만년 전에서 5천5백만년 전에 크기 3m 정도의 곰같이 생긴 포유동물(젖먹이 동물)이 바닷가에서 생활하다가 점점 더 넓고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오늘날의 고래로 진화되었다고 합니다. 고래의 종류도 다양하여 비교적 작고 귀여운 돌고래와 크기가 32m나 되고 몸무게가 100톤이 넘는 흰수염 고래(대왕고래)도 있습니다.

 

 

고래와 상어가 다른 점은 뭐니 뭐니해도 젖이 있고 없음 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류 중에서 가장 진화되고 먹이사슬의 마지막 단계를 차지하고 있는 상어의 번식은 암수가 짝 짖기를 하여 수정된, 단단한 껍질에 싸이고 난황(노른자)이 풍부한 알을 낳습니다. 그 알이 10~12개월 정도의 부화 기간을 거쳐 알속의 난황을 먹고 자란 크기는 작지만 완벽한 상어가 태어나 바로 독립생활을 합니다.

 

상어 중에서도 더욱 진화된 종류는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어미 뱃 속에서 자란 새끼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상어에게는 탯줄이 없습니다. 최근에 상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와 관찰에 의하면 어미 뱃 속에서 먼저 부화된 새끼가 다른 알과 자기보다 늦게 부화된 새끼(동생)들을 잡아먹고 자랍니다. 어미와는 뱃 속에서도 탯줄로 연결되지 않았고 태어나서도 젖을 빨지 않습니다.  물론 어미에게 젖꼭지도 없습니다. 새끼는 어미에게서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독립생활을 하고 모자간에 그리움이나 유대감이 없습니다.

 

포유동물(젖먹이 동물)인 고래는 암수가 짝 짖기 하여 어미의 자궁 속에서 수태되고 탯줄에 연결되어 어미의 숨결과 영양을 공급받아 자라고 때가되면 귀여운 새끼가 태어납니다. 태어나서도 수 년동안 영양이 풍부한 어미 젖을 빨아먹으며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가지를 배우며 가족들과 함께 넓은 바다를 누비고 다닙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기 고래, 엄마 고래라는 정다운 말은 들어 보았어도 아기 상어, 엄마 상어와 같은 말은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생모), 시 어머니, 큰 어머니, 작은 어머니, 고모, 이모... 사람에 따라서는 길러 주신 어머니(양모), 젖을 먹여 주신 어머니(유모), 의붓 어머니(계모)를 모신 분들도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영적으로 연결된 영세대모, 견진대모님들이 계십니다.

 

그뿐아니라 우리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동정 마리아께서 천사의 인사를 받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고 하시며 겸손하게 동의하신 순간,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고 또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과 신앙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고 은총의 젖을 먹고 성숙하여 가는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과 외로우신 할머니들 한분 한분의 영혼 안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섬겨야 하겠습니다.

 

 

 

 

 

                                                    

                                                            - 끝 -

 

 

 

 

 

이강길

Dream Polonaise

바흐 / 환상의 폴로네이즈 - 로스 차코스 (인디오 앙상블)

Bach, Johann Sebastian 1685-1750


연주- Los Chacos (인디오 앙상블)
음원출처: http://www.jung818.com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