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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5 조회수64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15일 연중 제28주일 나해

 

 

 

"Good teacher, what must I do to inherit eternal life?"
(Mk 10.17)

 

제1독서 지혜서 7,7-11

 

제2독서 히브리서 4,12-13

 

복음 마르코 10,17-30

 

이 새벽, 제 방에 있는 물건들을 바라봅니다. 솔직히 지금 있는 사제관을 짓고 이 안에 들어오면서 다짐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짐을 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지요. 그래서 책꽂이를 비롯해서 텔레비전, 오디오 등등 조금이라도 짐이 될 것 같으면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 방에 들어와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습니다.

“신부님, 사제관이 꽤 크네요.”

그로부터 한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방에는 너무나 많은 물건들도 방을 채우고 있네요. 컴퓨터야 작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책꽂이가 없는 대신 책상 위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책들. 또한 하나하나 구입해서 잡동사니 바구니를 채우고 있는 많은 물건들……. 이런 상태의 제 방을 찾아오신 사람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사제관이 너무 작네요. 답답하시겠어요.”

그 뒤로 사제관을 수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사제관이 갑자기 작아졌을까요? 아니지요. 바로 다른 물건들로 사제관 안을 채우다보니 넓어보였던 사제관이 작게 보이는 것입니다. 사실 사는데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이 물건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거야.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그 물건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제관의 구석 자리를 차지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방의 크기를 더욱 더 작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소유하려는 욕심이라는 것은 다른 것을 채울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욕심을 버리고 대신 하느님 나라를 쫓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야말로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이 나옵니다. 이 부자청년은 정말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계명도 성심 성의껏 지켰고, 이웃 사랑의 계명도 지키려고 노력을 했지요. 이 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도 인정하시고 대견해하시지요. 아마도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이 부자청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살아가면서 내 자신이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지요.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 다 잘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찾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하지만 이 사람은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가지요. 그 이유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복음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이 사람은 한꺼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도 지키고 싶었고, 또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따르고도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둘 중에서 한가지만을 택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결국은 재산을 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부자청년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세상의 것에 더 욕심을 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들. 그래서 예수님과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는 울상이 되어 세상의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욕심은 채우면 채울수록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더 풍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방 정리를 합시다.


 
얼굴(정채봉, '참 맑고 좋은 생각 중에서' 중에서)


그 상가의 5호 가게에는 늘 손님이 들끓었으나 건너편에 있는 3호 가게는 파리만 날릴 뿐이었다. 3호 가게 주인은 유심히 5호 가게를 관찰하였다. 가게 주인이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게의 물건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이웃 어른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가게 터가 나빠서도 아니고 물건이 나빠서도 아니오. 손님이 들지 않는 이유는 당신 얼굴에 있소.”

3호 가게 주인이 말했다.

“저 가게의 주인이 저보다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걸요.”

동네어른이 대꾸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지 않고 표정에 있는 것이라오.”

어르신네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하십시오, 웃는 얼굴에는 화살도 비켜갑니다.”

새로 장사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 가게를 살펴보았더니 주인의 책상 위에 이런 글귀가 놓여 있었다.

~하루를 가장 잘못 보낸 날은 웃지 않은 날이다~

 

 

 

"You are lacking in one thing.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 10.21)

 

 Together
 

Just For You  

(윗곡의 음원이 끊기면...아랫곡 클릭해서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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