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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을 열고 개방하는 자는 치유받을 것입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8 조회수627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신을 열고 개방하는 자는 치유받을 것입니다.>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가 10,1-9)


  오늘 주님께서는 수확할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밭에 씨는 뿌려져 있고 제 철이 찾아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들과 산에 나가보면 널린 것이 곡식이요 나무 열매입니다. 그 열매들을 제대로 거두어들이지 못하면 비와 바람에 떨어져 버릴 것입니다. 땅에 떨어지면 그중 일부만 싹을 띄울 뿐 대다수는 썩고 맙니다. 그러니 더 이상 썩어 없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수확하여야합니다.

  그런데 들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각종 맹수가 먹이 감을 노리고 있으며 불의의 사고와 고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고픔과 갈증이 피곤과 함께 몰려듭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인간에게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자신이 외톨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많은 사람 중에 누구 하나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며, 자신이 철저히 따돌려졌다고 느끼는 불안은 죽음에 버금간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점점 더 부정적 사고로 인해 자신을 옭아맨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을 노이로제라고 부릅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대화처럼 좋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이 대화가 단절 된데서 생긴답니다. 이런 가정에는 대화의 광장을 만들지도 못 할뿐 아니라, 올바른 대화 방법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가르치려 들거나 ‘아니면 말라’는 식의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말을 듣는데 너무도 인색합니다. 서로 벽을 점점 두텁게 그리고 높게만 쌓아 갑니다.


  담을 높게 둘러친 성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여호수아가 예리고 성을 함락 할 때처럼 주위를 빙빙 돌면서 온갖 심리전으로 협박하여 무너지게 하는 법이 있으며, 또 하나는 성안에 있는 라합을 이용하여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라합은 하느님의 권능을 전해 듣고 주님만이 자신을 구원하실 수 있는 분으로 여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주었습니다. 협박은 전쟁입니다. 스스로 감화되어 문을 열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처 입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법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랍니다.  나병이 무서운 것은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손과 발이 화상을 입거나 상처가 나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이 떨어져 나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인체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상처가 나면 고통을 느끼게 해서 치료할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통은 더 나은 삶을 향한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랍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 세상에는 상처를 입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치유하여 회복시켜 주는 일이야말로 평화를 가져다주는 일이며, 구원을 가져다주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추수할 열매들입니다. 막상 통증을 느끼고는 있지만 어디가 아픈지도, 어떻게 하면 치유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더 심한 사람들은 통증조차 느끼고 있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치유 방법은 우선 환자가 자신이 병이 들어있으며, 그 병에서 낫고 싶다는 갈망을 깨닫게 하고나서 치유하십니다. 그 병이 꼭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일으켜 주십니다. 그 뒤에 그 믿음을 보고서 치유의 은총을 주십니다. 치유에 앞서는 것이 자신이 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는  말씀은 자신의 벽을 허물고 열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쉽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서먹서먹한 관계도 식사자리에서는 금세 친해지게 됩니다. 대화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 때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감추어진  상처가 드러나며 맑은 공기를 쏘이게 됩니다.

  온전한 인격을 지닌 사람과 대화를 하는 중에 자신의 상처가 무엇 때문에 생겼으며 어떤 면에서 부족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 부족한 것을 메우려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분을 닮고 싶다는 열망이 생깁니다. 그럴 때 조그만 도움을 주면 그는 금세 스스로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전한 인격을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함께 생활하시어 제자들도 점점 온전한 인격체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간적 결점을 최소화하여 주셨습니다. 타인과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을 심어 주셨고, 겸손한 마음과 하느님을 우선하는 마음을 심어 주셨습니다. 인간이 본래 지닌 순수를 회복하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문제에 맞서라고 하셨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땅에 묻어둔 사람을 책망하십니다. 바로 매사에 자신을 감추어 두는 사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을 앞서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진정한 목적은 바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맑은 공기를 쏘이라는 요청입니다 두려움으로 자신을 어둠 속에 가두지 말라는 요청이십니다.


  자신을 열고 개방하는 자는 평화를 맛볼 것이며 치유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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