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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 다가오는 사람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8 조회수770 추천수5 반대(0) 신고


말씀: 2티모 4,10-17ㄴ


 

오늘 독서에 거론된 사람들은

모두 바오로의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현세의 유혹을 못 이겨 복음전파의 길에서 중도 하차, 보따리를 쌌고.

어떤 사람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사도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오로 사도에게 파견되어 심부름을 갔고

어떤 사람은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곁으로 오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남아있으나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만 합니다.

일을 거들어주기는 커녕 반대하고 등을 돌리는 그런 사람입니다.

 

현재 바오로의 곁에 남아, 바오로의 의지가 되어 주는 사람은 루카.

오직 그만이 꿋꿋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 그에 따른 편안한 삶도 마다하고

사도 바오로를 따라 복음선포의 길을 택한 루카.

 

바오로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주님의 뜻을 이룩하기 위해  

루카는 자기의 소명을 묵묵히 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험난한 복음선포의 길.

물설고 낯설은 천리 타향에서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외로움, 현세의 유혹들을 떨쳐 이기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바오로와 루카.

 

바오로 곁에 남아있다 해서 모두 동업자도 아니고 협력자도 아니었습니다.

사사건건 반대하고 해를 입힌 사람도 있고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 변호는 커녕 거들어주지도 않고 

좋은 구경거리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시대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에도 이런 사람들이 왜 주위에 없겠습니까?

교회에 몸담고, 교회의 일을 하는, 교회의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도 그러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오늘 바오로의 주변 인물들 중에도 이런 일들에 실망하여,

혹은 자신의 반복되는 결점들에 실망하여,

복음 전파 사명의 길을 중도에 접고 자신의 갈 길로 떠나간 사람들이 있었나봅니다.

 

여기서 바오로의 태도에 주목해봅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일이 대처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람들을 조심할 뿐.

 

그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행실대로 판결받을 것이리라 믿지만

그렇다고 자신에게 한 행동 때문에 그들이 불리하게 셈받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바오로는 그런 사람들의 소행이 오히려 자신을 굳세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사람들로 인해 얻은 굳건함은, 복음선포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합하여 선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한결같이 믿고 있기에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고통을 의미없는 고생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가는 사람, 다가오는 사람

환영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그 사람들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주님께만 희망을 두는 굳건한 신앙을 바오로에게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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