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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0 조회수95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20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But I will show you whom you should fear:

Fear him who, after the killing of the body,

has power to throw you into hell. Yes, I tell you, fear him.

(Lk 12.5)

첨부이미지

 

제1독서 에페소서 1,11-14

 

복음 루카 12,1-7

 

얼마 전에 어떤 자매님께서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갖다 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 또 고구마이다 보니 어제 아침에는 고구마를 쪄 먹었습니다. 신문을 보면서 고구마를 한 입씩 먹는 그 맛은 정말로 끝내줬지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빨리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손에 들고 있었던 고구마를 얼른 입 안에 집어넣고 삼켰습니다. 그 순간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이 메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를 들으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갑곶성지이지요?”

“네......”(숨 못 쉬고 있었음)

“아니, 어디 아프세요?”

“괜...찮...아...요...”(빨리만 끊어주세요~~~)

“오늘 미사가 몇 시죠?”

“11시...에...요...”(제발 빨리 끊어주세요~~~)

“정말 괜찮으세요? 어디 안 좋은 것 같아요.”

“괜...찮...아...요...”(제발....)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물을 마셨고 그제야 살 수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꿀꺽 삼켜버린 고구마가 잠깐이나마 저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사실 고구마를 급하게 먹으면 목이 메이고 숨을 쉬기가 어렵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들의 죄도 그렇습니다. 분명히 죄를 지으면 안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자주 반복해서 죄를 짓고 있는지요? 그 죄가 내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데도 우리들은 그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새로운 말씀을 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 유대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이름조차도 함부로 부르지 못할 정도로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도 오늘 복음에서는 마치 새로운 가르침을 전달해주시듯이 말씀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사람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두려워한다면 하느님께서 싫어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유대인들의 모습은 두려워하는 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하느님의 아들까지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모습일까요?

그런데 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하느님께서 싫어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느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급하게 음식을 먹지 맙시다.



희망의 문턱을 넘어('좋은 글' 중에서)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 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주소서.

 

 

Don't be afraid; you are worth more than many sparrows.

(Lk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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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소나타 /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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