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 복음묵상]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박상대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0 조회수77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20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루가 12,1-7)

 

 There is nothing concealed that will not be revealed,
nor secret that will not be known.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참새 한 마리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헤아리시고 돌보시는 분이라고 가르치십니다

 

☆☆☆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보시기에 좋게 창조하셨습니다. 아니, 지금도 창조하고 계십니다. 창조하실 뿐 아니라 창조하신 것을 보존하시고 더욱 풍요롭게 하십니다. 자연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생명의 신비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우주선을 발사하고, 컴퓨터를 만들어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뽐내지만 살아 움직이는 작은 병아리 한 마리조차 창조해 낼 수 없습니다. 생명에 도전하는 인간 복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그 작은 유전자 속에 앞으로 펼쳐질 그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컵이나 그릇 하나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진대, 정교하고 치밀한 삼라만상의 자연 세계가 저절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과학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느님을 부정한다면 가장 오만한 학문에 불과합니다. 과학이 인류의 미래와 행복을 약속하지만, 정작 그것을 보장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과 불행선언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그런데 예수님으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들은 그들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물론 책망이나 질타를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충고에 감사하는 자세도 미덕(美德)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바리사이와 율사들은 예수께 앙심을 품고 질문공세를 펴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는 등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11,53-54)


  예수께서 모욕적인 언사를 통하여 바리사이와 율사들의 기세를 꺾었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주위로 퍼져 나간 모양이다. 오늘 복음의 시작부분이 언급하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니 말이다. 예수께서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군중을 둘러보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첫 번째 가르침은 우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관련된 것으로서, 그들의 누룩과 위선을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것이다.(1절)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수께서 비록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책망하고 그들에게 불행과 화를 예고하셨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사람들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들의 누룩과 위선이라고 말씀하신 점이다. 역시 예수께서는 사람보다는 사람의 죄를 미워하신다. 누룩이란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서 원래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발효제이다. 누룩은 미소한 양이라도 전체에 큰 효과를 내는 역할을 한다. 바로 이 점을 바리사이들의 고질적인 형식주의에 빗대어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누룩에 한번 젖어들면 전체를 주체하기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두 번째 가르침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이 지금은 감춰진 듯 제한된 장소와 시간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머지않아 온 세상에 선포될 것이라는 점이다.(2-3절) 오늘 우리가 성서를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이것이 바로 그 증거가 될 것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의 진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한 것이며, 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복음의 진리는 있으나 이를 선포할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제자들은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서서히 깨닫는다.


  세 번째는 제자들이 진정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누구인지에 관한 가르침이다.(4-7절) 그 존재는 당연히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영(靈)과 육(肉)의 모든 세계를 지배하시고 이를 권능으로 다스리는 분이시다. 그분은 제자들을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게 여기시고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실 정도로 사랑하신다. 따라서 제자들은 자신들을 박해하는 자는 물론 세상의 어떤 것에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제자들이 하느님 외에 다른 무엇을 겁 없이 여기거나 업신여기라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께서 세상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 외아들을 보내주신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박상대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