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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1 조회수762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21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When they take you before synagogues and before rulers and authorities,
do not worry about how or what your defense will be
or about what you are to say.
(Lk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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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에페소서 1,15-23

 

복음 루카 12,8-12

 

그저께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한 3시간 잤을까요? 몸은 자고 싶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났지요. 왜 그랬을까요? 특별히 할 일이 많아서 그럴까요? 물론 아닙니다. 더군다나 저에게는 불면증 같은 것도 없습니다. 머리만 바닥에 다면 그대로 잠을 자는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거든요.

제가 잠을 못 잔 이유는 아주 작은 것, 그러나 아주 짜증나는 곤충 때문에 그랬습니다. 바로 모기 때문이지요. 방 안에 모기가 몇 마리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귓가에 울리는 ‘윙윙’ 소리를 보면 분명히 모기가 맞는데, 또한 10군데 이상 물린 제 몸을 봐도 모기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 불만 켜면 단 한 마리의 모기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제 저녁, 잠을 자려는데 괜히 겁이 나는 것입니다.

‘이 모기를 잡아야 내가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지?’

그런데 이 새벽, 저는 이렇게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잘 잤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 모기들을 잡았을까요?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기를 어떻게 제가 잡겠습니까? 제가 선택한 방법은 모기를 쫓는 홈메트 몇 개를 켜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약간의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지요. 윙윙대는 소리도, 저를 가렵게 하는 모기 물림도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어떤 문제이든 다 해결 방법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삶이 힘들고 어렵다고,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만 있느냐고 원망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인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힘들고 아파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조그마한 상처와 아픔에도 쉽게 절망하는 우리들의 나약함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힘이 되시는 말씀을 하시지요.

“걱정하지 마라.”

심지어는 말하는 것조차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걱정으로 인해서 정작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이런 사람은 걱정이 없다고 하네요.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해도 곧 일어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테니까요.

그 마음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외로워도 그 마음의 사랑으로 곧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테니까요.

그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손해를 보고 답답할 것 같아도 그 마음의 진실로 곧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게 될 테니까요.

그 손길이 부지런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어 보여도 그 성실함으로 곧 기쁨과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될 테니까요.

누구 앞에서나 겸손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초라하고 부족한 것 같아도 그의 겸손이 곧 그를 높여 귀한 사람이 되게 할 테니까요.

늘 얼굴이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볍게 보여도 곧 그 웃음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 그가 행복한 세상의 중심이 될 테니까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여도 그 마음의 작은 기쁨들로 곧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내가 왜 걱정이 많은지 조금 아시겠습니까? 이제는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주님께서 우리들의 걱정을 모두 가져가신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맙시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좋은 글' 중에서)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 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발 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그렇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이 오히려 자신을 살린다. 남이 진흙을 던질 때 그것을 털어버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느날 그 곤경의 우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맞게 된다.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있다. 우물속 같이 절망의 극한 속에서 불행을 이용하여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해칠지라도 두려워 말 일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지요.. 어떤 상황에서건 낙심치 마시고 불행을 행으로 바꾸시는 승리하는 님들이시길 기원합니다.

 

 

For the Holy Spirit will teach you at that moment what you should say.”

(Lk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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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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