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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볍지 않은 변절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1 조회수711 추천수9 반대(0) 신고
                                                   

가볍지 않은 변절

(루카12,8-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식당에서 성호경을 긋고 식사 기도를 하는 사람이 적다는 소리를 가끔 듣습니다. 언젠가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는데. 교우 한 분이 일행과 함께 식사하러 들렀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수저부터 드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성당에서는 꽤나 열심하다고 알려진 분이었는데, 바깥 생활은 신앙을 이어 가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성당에서 만나 그 형제더러 사실을 짚어 보니 남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러워서였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믿음을 증거 해야 할 순간에 믿음을 저버리는 변질. 그것은 옮은 믿음이 아닙니다. 꼭 신앙을 버려야만 배교가 아닙니다. 세상 앞에 믿음을 감추고 사는 것도 배교입니다. 그것은 차라리 믿음을 내버리는 배교보다 더 무서운 배교입니다.


베드로의 배반 사건을 가슴속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가장 큰 믿음 안에 가장 무서운 변절이 숨어 있었음을. 믿었던 자신의 신앙 안에도 언제나 배반은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믿는다고 여길 때가 어쩌면 가장 큰 불신을 보여 줄 수 있음을 안다면, 주님 앞에 더욱 겸손히 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 ( 김강정 시몬 신부 / 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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