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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날 주님을 모른다하고, 성령을 모독하는 일이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1 조회수694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날 주님을 모른다하고, 성령을 모독하는 일이란?>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루가 12,10-12)


  성서 나눔 시간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심이나, 불안, 두려움 등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말이 깊은 성령을 체험하지 못하여 무덤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신자로서 외교인들에게 그리고 교회의 형제들에게 신앙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창피하고, 이러다가 또 다시 주님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 냉담하게 될까 두렵다고 합니다. 아마도 대다수 가톨릭 남성 교우들이 갖는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주님을 모른다하고,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누구일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날엔 우리 스스로 성령을 모독하지나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세를 통하여 자신이 성령의 성전이 되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성령을 영접하지 못한 듯이 생활합니다. 성령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또 성령에 대해서 알아보려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성령이라는 말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교황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시며 “교회가 하느님의 숨결인 성령께 그 창을 활짝 열게 되기를 기원하며, 성령께서 죽음의 기운을 없애고 쇄신의 바람을 넣어주도록 기도합시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영성심리학자 댄 몽고메리는 성령 체험을 위해서 하느님께 보내는 연애  편지를 써 보자고 합니다. 백지를 펴 놓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하느님께 편지를 쓰고 자신이 그분의 벗이 되고 싶다고 써보자고 합니다. 마음에 걸리는 것들도 모두 써보라고 합니다. 먼저 이웃과 관계에서 일어났던 미움, 갈등, 걱정되는 일들, 감사하는 마음 등을 써보라고 합니다.

  그는 성령을 산에서 샘솟는 샘물로 비유합니다. 산 속에 저장된 물이 샘보다 높은 데 있기 때문에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펑펑 쏟아지듯이 성령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오기 때문에 막힌 돌만 없다면 펑펑 샘솟는다고 말합니다. 그 막힌 돌은 이 세상 죄와 악에 의해 생기며, 우리의 경직된 습관에 의해 더 굳어진다고 합니다. 평화와 사랑이라는 흐름 대신에 근심, 걱정, 우울, 죄책감, 두려움이 바로 물길을 막는 돌이라고 합니다.


  그 돌을 치워 우리 마음에 영적심지를 뚫는 방법이 바로 “신뢰쌓기”랍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성령께서 밝혀주시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잘못된 점을 깨우쳐 주는 성령께 마음을 연다.

*열린 마음을 간직하며 오만과 편견을 버린다.

*자신이 아직 완성될 존재임을 고백하고 인간적 약점에 대해 낙담하지 않는다.

*자신이 열망하는 것이 때로 성령께서 원하시는 일임을 알자.

*성령의 위로와 인도에 감사하자.

*힘든 시련과 그리스도를 증거 할 때 성령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성서를 읽거나 전례 중에 성령께 눈을 열어달라고 기도하자.


  또 헨리 나웬은 “무엇보다 우리를 정서적 긴장과 불안 상태에 묶어 두는 마음의 극점들을 살펴 성령께서 없애 주시도록 청해야한다.”고 합니다.


  비록 성령을 우리 안에 모셨지만 아직도 인간적인 한계 때문에 남과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공격형, 의존형, 지배형, 후퇴형 인간성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보시면 측은하게 여기시고, 간음녀를 용서하시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성전에서 채찍을 휘둘러 환전상들을 몰아낼 만큼 단호하신 의분을 보이셨습니다. 그분은 게쎄마니 동산에서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목 박혀 죽으실 만큼 연약한 겸손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과 자신을 죽이려는 종교지도자들과 맞서는 결단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와는 달리 우리들은 예수님의 그 사랑과 자기주장, 약함과 강함을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남을 사랑해야할 때에는 공격성이 두드러지고, 불의에 맞서 자기주장을 굽히지 말아야할 때는 의존하며, 겸손해야할 때는 지배하려들고, 강해져야할 때에 오히려 후퇴하는 모순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모순된 모습을 보여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령을 모독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고 주님을 모신다는 사람이 더 인색하며 도적 같고 나쁘다는 지탄을 받으면 그것이 바로 주님을 모른다고 증언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날의 우리는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주님과 성령의 뜻에 합당하도록 처신하는 것이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이 됩니다.

 

한 순간도 당신을 떠나서는
삶이 무의미해지고야 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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