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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 묵상]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2 조회수63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22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 28,16-20)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And behold, I am with you always,

until the end of the age."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시며 모든 민족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

 

 이스라엘은 메시아 왕국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메시아 왕국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께서 주님이 되시는 그리스도 왕국, 곧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그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들의 구원을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잘났건 못났건 모든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를 생각하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당신의 모든 가르침을 전달하여 지키게 하라고 분부하신다.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맺게 되는 관계를 신약성경은 다양하게 표현한다. 예컨대 바오로 사도는 몸과 지체의 관계로 묘사하고, 요한 복음사가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로 비유한다. 몸과 지체가 분리될 수 없고 포도나무와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듯이 믿는 이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신비적으로 일치되어 있다.


   그러나 마태오는 스승과 제자의 개념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의 실존을 규정한다. 사제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이다. 스승의 길을 뒤따르는 제자의 길(弟子道)이 바로 마태오가 강조하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이다. 예수님은 “나에게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마태 7,21). 스승에 대한 형식적인 고백보다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이 실천을 위하여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이 주어져 있다.


   그러면 제자도는 어떻게 표상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는 복음 선포를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신 분이시고 당신 역시 복음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신다. 파견된 자로서의 자의식, 그리스도의 복음을 스스로 살고 선포한다는 사명감, 이것이 마태오가 의도하는 ‘제자도’이다. mission은 파견, 선교, 사명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모시는 제자는 그러기에 파견된 자요, 선교사요, 사명을 받은 자이다.


   여기서 파견은 먼 곳으로 떠나는 장소의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존재 방식을 가리킨다. 먼저 복음을 살고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한다는 의미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선교사이다. 그러나 멀리 이방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사 52,7).


   지난 여름 콤보니(Comboni) 선교사들의 집에서 만난 이들의 모습이 선연히 떠오른다. 우간다에서 50년간 선교사로 일하다가 잠시 휴가를 맞이하고 계신 영국의 존 신부님, 그리고 카자흐스탄으로 선교를 떠나기로 되어 있는 폴란드의 평신도 선교사 유스티나 자매님, 파견 미사 때 자신도 존 신부님처럼 선교지에서 평생을 바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눈물어린 고백을 하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파견된 자로서 사명을 수행하는 이들의 삶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1957년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Fidei Donum (신앙의 선물)’에서 사제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다른 교구에 사제를 파견하도록 권고하였다.


   이제 한국 교회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많은 증인들을 파견할 수 있을 만큼 여건이 성숙해 있다. 아시아나 남아메리카 같은 지역은 물론이고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와 같이 사제가 매우 부족한 지역의 재복음화를 위해 사명감이 넘치는 젊은 신부님들의 파견이 요청되고 있다. 이처럼 선교는 신앙의 선물을 전달하는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인 것이다.

 

                    ●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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