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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006.10.22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2 조회수6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22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이사2,1-5 로마10,9-18 마태28,16-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가끔 여러분들로부터 질문을 듣곤 합니다.
“신부님도 마음이 허할 때가 있습니까?

  세월 흐를수록 뭔가 마음이 텅 빈 듯 허한 느낌이 자주 들곤 합니다.”
“물론입니다. 저도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 살지만

  허한 마음에 새벽마다 저절로 눈뜨게 됩니다.”


자주 여러분들로부터 “마음이 허하다.”는 고백을 듣곤 합니다.
세월 흐를수록 있는 이든 없는 이든 누구나 느끼는 공통적 정서가

마음의 허함일 겁니다.


마음이 허해서 인간입니다.


생명의 하느님을 찾으라는 신호이며,

그만큼 마음이 진실하고 순수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믿는 이든 안 믿는 이든, 사실 마음 깊이에는 누구나 다음 시편 고백과 같은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있는 법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당신의 은총이 생명보다 낫기에, 내 입술이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의 생각, 밤샘을 할 때에도 당신의 생각
  내 구원은 바로 당신이시니, 당신 날개 그늘 아래 나는 마냥 좋으니이다.”
이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이 절실합니다.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전교주일입니다.


복음 선포의 선교 사명은 전 교회의,

우리 신자들의 존재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교가 있어 비로소 교회요,

선교 없는 교회는 웅덩이에 고인 물처럼 죽은 교회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영세 받아 신자가 된 이후와 영세 받기 이전의 삶을,

또 평생 하느님을 모르고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간혹 신자들로부터 듣는 고백입니다.
“세례 받으니 답답할 때 부를 수 있는 하느님이란 이름 있어 좋고

  기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사실 부를 수 있는 하느님 이름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당신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와 구원을 베푸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당신 교회에 주시는 마지막 간곡한 소원이자 명령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19-20).


이미 세례 받아 신자가 된 우리의 삶을 점검케 하는 말씀입니다.

말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가 온 몸으로의, 온 삶으로의 복음 선포입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복음서로 사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은 경치 보러,

배먹으러,

좋은 말 들으러 오는 게 아니라,

수도자들의 삶을 보러,

몸으로 기도하고 일하는 현장의 삶을 보러 옵니다.

 

밖에 돌아다니며 복음 선포하는 게 아니라,

요셉 수도원이란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기도와 노동의 단순 소박한 삶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는

여기 요셉 수도원의 수도자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민족들이 복음 선포의 대상이듯,

만나는 주위의 모든 분들이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미신자들 뿐만 이젠 냉담자들도 복음 선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기억을 새로이 하며

살아계신 하느님을 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권하고 싶은 기도는 성호경과 강복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마음 깊이 각인시키는 성경의 요약과도 같은,

주위의 모두에게 하느님의 평화와 축복을 선사하는 참 좋은 기도가

성호경이자 강복입니다.

이 기도 은총으로 잠재의식 안의 칼은 마음 밭을 가는 보습이 되고,

창은 욕망의 잡초를 베는 낫이 되어 저절로 내적 평화가 조성됩니다

.
얼마나 많이 바쳐온 성호경의 기도요,

얼마나 많이 받은 강복인지요.

진정 깨어 성호경 바치고

마음 활짝 열어 강복 받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전 존재가 살아있는 복음서가 될 것입니다.


과연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고 있습니까?
몸소 지켜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서 공부와 기도 많이 해도

하느님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머리만 복잡할 뿐 하나 쓸모없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진정 행복하다고

주님도 누차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머리 좋은 것보다는 마음 좋은 게 좋고,

  마음 좋은 것보다는 발 좋은 게 좋다.”고 말합니다.

하여 온몸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대하면

저절로 다음과 같은 찬탄이 나올 겁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복음 선포의 사명은 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불러주신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실히 실행하는 것입니다.

많은 말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온 마음과 온 몸으로 하나하나 실천해감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환히 드러내는 삶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참 좋으신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철석같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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